성장할 기업&브랜드

무신사가 성장하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영수증 연구소 2025. 4.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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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

무신사의 시작은 2001년, 당시 대학생이던 조만호 대표는 프리챌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든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이 커뮤니티가 인기를 모은 이유는 단순한 ‘운동화 사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한정판 운동화에 대한 정보는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도 지금처럼 잘 정리되지 않았고, 제품의 발매 일정이나 디테일을 알려주는 채널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죠. 조만호 대표는 그런 정보들을 발 빠르게 수집하고, 디테일한 설명과 사진을 함께 공유하면서 운동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공간이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좋아하는 운동화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게 되면서 취향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커뮤니티를 넘어서 2003년 독립된 사이트 무신사닷컴으로 확장을 해나가 됩니다. 2005년부터는 ‘무신사 매거진’을 통해 패션 콘텐츠를 생산했고, 2009년에는 ‘무신사 스토어’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쇼핑 기능만을 전면에 내세울 때, 무신사는 여전히 ‘콘텐츠 중심’의 정체성을 고수하기도 했는데요.  패션 스냅, 브랜드 인터뷰, 신상품 리뷰 등으로 채워진 이 콘텐츠들은 단순한 판매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와 브랜드 사이의 신뢰를 쌓는 접점이 되었고, 이것이 돌이켜보면, 무신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무신사의 연매출은 2024년 기준 1조 2,427억 원을 돌파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5.1% 성장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을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2018년 매출 1000억을 돌파한 이후, 6년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었는데요. 그렇다면 무신사는 어떤 무신사다움으로 성장했는지 몇가지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콘텐츠와 커머스, 그 사이의 무신사스러움

무신사는 플랫폼인 동시에 콘텐츠 기업으로 평가를 받곤 하는데요.  '스트릿 스냅'은 거리의 패션을 포착했고, 화보와 인터뷰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자극적이지 않고, 기획 의도가 분명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감성과 어울리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지닌 배경과 철학까지 함께 소비하게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무신사만의 고유한 분위기, 소위 ‘무신사스러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신사의 콘텐츠는 브랜드를 설명하는 방식이었고, 동시에 무신사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어가게 되면서, 사용자와의 관계를 잘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신사의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소비자와 공감을 얻게 된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인스타그램 중심의 비주얼 문화 확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반부터 스마트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패션 소비의 주체였던 10~30대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이미지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무신사는 ‘스트릿 스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물렸습니다. 단순히 브랜드 룩북이나 제품 컷이 아닌, 길거리에서 포착한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은 마치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는 듯한 현실적 공감대을 더욱 얻게 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 되는 커뮤니티 스냅(SNAP) BY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함께 성장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 수많은 패션 플랫폼이 등장하며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화되었지만, 무신사는 커머스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자처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바로 <브랜드와의 상생>이었습니다. 신생 브랜드에게는 적극적인 노출과 프로모션 기회를 제공했고, 일정 수준의 성장세가 확인되면 PB(Private Brand) 상품으로 공동 기획을 진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앤더슨벨> 같은 브랜드들은 무신사를 통해 빠르게 대중화되었고, 이는 단순히 입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 파트너로 커머스 플랫폼임에도 브랜드와의 상생이라는 차별성을 통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이겠습니다. 

 

브랜드와의 상생을 통해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화보/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을 해주었으며, 무신사 매거진/인스타/SNS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알릴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입점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반응, 클릭률, 장바구니 담김 수, 전환율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정량적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2017년 런칭한 무신사 스탠다드(PB브랜드)는 입점 브랜드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무신사라는 플랫폼 자체의 시장 규모를 키우고, 무신사 스탠다는 기본 아이템만을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는 개성과 차별성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지원 함으로써 각자 서로간의 영역을 유지하면서, 같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 가겠다는 입장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떤 상생 모델을 만들어갈지 지켜봐야겠지만, PB브랜드가 무신사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입점 브랜드와의 함께 성장을 노력해 간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 11월 뷰티를 런칭한 무신사는 2025년 3분기에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런칭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신사 앱 내에 중고 상품의 구매 및 판매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는 중고명품과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크림(KREAM)의 방식처럼 위탁 보관 판매 형식을 활용해 중고제품까지 플랫폼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무신사 내에는 무신사, 플레이어(스포츠), 부티크(명품), 키즈, 뷰티, 아울렛, 스니커즈, 스냅(컨텐츠&SNS기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앞으로 무신사 유즈드까지 확장을 하게 됨으로서 플랫폼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무신사의 확장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무신사의 확장은 스타일을 중심으로 취향, 개성,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연결을 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18년 설립한 패션 분야 전문 벤처 투자 캐피탈, 무신사 파트너스>

 

 

 

 

플랫폼(Platform)이란? 플랫폼의 이해와 플랫폼 기업의 조건

플랫폼(Platform)이라는 말이 몇년전부터 매우 자주 사용이 되곤 합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ETF라는 펀드상품까지도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플랫폼 ETF를 보면

receipt-lab.co.kr

 

 

 

무신사가 인기를 얻는 이유

무신사가 이토록 빠르게 성장하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 이유는 단지 물건을 잘 팔아서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무신사에서 산다’는 말에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기만의 취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신사는 감도 높은 컨텐츠를 만들고, 입점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역할을 했습니다. 입점이 아닌, 브랜드가 런칭할 수 있도록 지원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스마트폰, SNS, 자기 표현이라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신사는 <팔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신사가 지금까지 온 길을 하나로 정리해보면, 브랜드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스타일을 만들어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무신사에는 약 8,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의 무신사 규모를 보면, 이미 온라인 패션 유통 기업으로 변화를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요. 대부분의 유통기업이 갑의 위치로 변화하면서, 기업의 정체성이 변화되거나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무신사는 무신사다움을 유지하면서 성장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화점, 할인마트처럼 유통기업으로 갈 것인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페24처럼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기업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두가지를 진행할 것인지 지켜볼 부분인지 않을까 싶네요.

 

 

 

 

 

브랜드가 모인
플랫폼이 아니라
취향과 개성이
모인 플랫폼



SK텔레콤 <연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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