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역사에서 배우는 마케팅, 투자, 트렌드

영수증 연구소 2025. 7.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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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을 배운다고 하면, 고대 유물을 찾는 인디아나 존스를 생각하기도 하거나 재미없는 학문을 흔히들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학과 그렇게 인기가 높지 않기도 할 것인데요. 흔히 역사가 무엇인지를 논할 때 에드워드 핼릿 카(Edward Hallett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를 많이들 인용합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를 합니다. 이것에 대한 의미는 역사를 단순한 과거 사실의 나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질문이 과거에 닿아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역사는 현재가 과거에 구하는 질문이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역사가 있으며 그것을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복이라는 것이 똑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맥락>과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면,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접하는 뉴스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는지를 스스로 살펴보면, 대부분은 <사건> 자체가 눈길을 모으고, 관심을 가지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사건을 전후 배경과 맥락을 통해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건>이라는 이벤트와 <시간>이라는 전후 <맥락>을 이해하는 관점이 결합된 하나의 <해석>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역사의 과거의 기록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기록을 통해 학습과 해석해서 미래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 이유인 것입니다.

 

 

 

<하버드비즈니스 리뷰>

 

 

 

마케팅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마케팅과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벤치마킹(Benchmarking) 또는 사례연구를 하곤 합니다. 이는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공한 마케팅 포인트를 읽어내고자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역사에서 과거 사건을 분석하고, 현재를 해석 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찾는 과정과 닮아 있는 것입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마케팅과 역사는 본질적으로 같은 맥락이라는 점에서 보면, 왜 역사라는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매번 반복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학문들인 것입니다.  



 

영화 <돈>

 

 

투자는 공포와 탐욕의 역사

주식투자 역시도 역사와 닮아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과 사건은 투자시장과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역사에 기록된 사건이기에 이에 대한 전후 맥락을 공부하는 것은 큰 개념에서 역사를 배우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차트분석도 일종의 기록된 지난 패턴들을 일반화한 것으로 이 또는 역사의 기록이자, 패턴이기도 할 것입니다. 주식의 가격은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심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블, 공포, 탐욕, 회복이라는 사이클은 마치 역사 속의 전쟁과 평화처럼 되풀이되곤 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는 과거의 데이터를 단순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닌 인간의 심리까지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는 단순 예측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라는 교과서에서 인간의 집단 선택을 읽어내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처: 메니페스토, 시대정신

 

 

 

마음의 결핍을 채우는 반복, 트렌드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마음의 결핍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뜨는 이유는, 그것이 그 시대에 채워지지 않았던 정서적 갈증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시대정신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작게 보면 트렌드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서양 미술사를 읽어보면, 결핍을 채우는 반복된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세 미술이 신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면, 르네상스가 신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돌아간 것 역시 결핍에 대한 갈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성에 대한 결핍이 다빈치의 해부도, 미켈라 젤로의 근육질 신체를 탄생시킨 배경이기도 합니다. 바로크는 절제된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감정과 과장의 욕구를 표현하기도 했구요. 서양 미술사를 읽다보면, 이러한 결핍 → 보상 → 포화 → 새로운 결핍이라는 반복된 과정의 기록이라는 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는 트렌드라는 다른 말로 반복되고 있기도 합니다. 디지털 과잉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레트로가 다시 유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역사의 반복이라는 명제에는 인간의 결핍이라는 심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이 다수의 대중에게 일반화가 되면, 이를 미술사조로 기록하고, 트렌드라고 명명하곤 하는 이치입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현재에 던지는 질문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마케팅에서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투자에서 과거 차트를 통해 심리를 읽으며, 트렌드에서 시대정신의 결핍을 감지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역사적 사고의 확장된 형태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사건 자체가 반복된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선택이 유사한 맥락 속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자, 현재의 문제에 던지는 질문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전략적 사고의 도구입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 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통해 패턴과 의미를 발견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단지 인류의 발자취를 외우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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