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우버(Uber), 루시드(Lucid), 누로(Nuro) 파트너십

2025년 7월 17일, 우버(Uber)는 루시드(Lucid), 누로(Nuro)와 함께 대규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공동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세 기업은 오는 2026년부터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레벨 4 자율주행 로보택시 20,000대 이상을 단계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그리고 첫 번째 운행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2026년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전기 SUV 차량 루시드 그래비티(Gravity)에 누로의 자율주행 시스템(Nuro Driver)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량 제조사(하드웨어), 자율주행 개발사(소프트웨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운영 인프라)을 가진 기업들이 각자의 시장에서 진행해 오던 부분을 협력관계로 변화시키면서, 보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우버는 세계 최대의 모빌리티티 플랫폼으로 도심 내 수요-공급 데이터, 운행 패턴, 고객 사용성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루시드는 고급 전기차 플랫폼과 장거리 주행 기술을 갖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이고, 누로는 웨이모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자율주행 AI기업으로 도심 저속 주행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이미 배송 로봇을 통해 검증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3개의 기업들이 현재까지 자율주행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를 살펴보고, 테슬라의 경쟁에서 어떤 다른 그림을 그릴지도 전망해 보려고 합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우버(Uber)는 2009년 가렛 캠프(Garrett Camp)와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에 의해 당시 우버 캡(Cab)이라는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스마트폰에 GPS가 기본 장착되면서, 실시간 위치 공유 및 거리 기반 요금 책정이 가능해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Google Maps API 등을 통한 스마트폰을 통한 앱 개발 환경이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하게 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우버는 2025년 기준 약 70개국, 15,00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며,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5천만 명, 운전사 및 배달 파트너 600만 명, 그리고 하루 평균 2,800만 건의 이동을 기록하는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는데요. 2024년 매출은 약 439억 달러(5조 9,265억 원)으로 순이익은 98억 달러(1조 3,23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대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현재 서비스는 크게 일반차량, 프리미엄 차량, 오토바이 등 지역 특성에 맞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버 이츠(Uber Eats)와 같은 음식 배달, 문서 배달, 편의점, 잡화 배달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쉽게 이용하는 카카오택시, 배달의 민족 등과 같은 서비스를 우버가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외에도 우버는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는 트럭을 보유한 운전자와 화물을 운송하려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우버 헬스(Uber Health)는 병원이나 보험사가 환자에게 차량을 예약해주는 의료 이동 서비스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전기차 기술력: 루시드
루시드(LUCID)는 2007년에 설립된 아티에바(Atieva)로 설립했습니다.테슬라 부사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버나드 체(Bernard Tse)가 공동창업을 했으며, 2013년 테슬라S개발 수석 엔지니어를 맡았던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을 CTO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개발을 시작합니다. 이후 2016년 루시드 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마침내 2021년 첫 양산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Lucid Air)를 아리조나주 AMP-1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말에는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최대 투자 기업이기도 한 루시드는 2022년 AMP-2 공장을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에 설립을 하면서, 현재는 완전 생산이 아닌, 조립 생산 과정 체제 단계에 있기도 합니다.
루시드에어, 그래비티 출시와 함께 대량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최근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이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뭔헨까지 약 1,205km를 한번 충전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벤츠가 가졌던 기네스 세계 기록을 앞질렀습니다. 루시드의 기술력은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자체 설계한 배터리팩과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모터, 인버터, 기어박스를 한 유닛으로 단지 74kg에 불과하면서도 670마력 이상 출력이 가능하며, 900V 고전압 아키텍처 설계로 인해, 20분 충전시 최대 300마일(480km)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EPA기준 루시드 에어 퓨어 모델은 kWh당 5마일(약 8km)의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초기 상황과 비슷하게, 현재 루시드는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해 가고 있음에도 대량생산과 중저가 엔트리 모델 생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과 투자비용,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드림 드라이브와 프로(DreamDrive Pro)버전을 가지고,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으나, 테슬라 FSD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로봇택시까지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배송 자율주행, 레벨4 승인: 누로
누로(Nuro)는 2016년 웨이모 출신 엔지니어인 지안차오 왕(Jiajun Zhu)과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지금까지 웨이모는 승객용 자율주행 택시를 중심이었다면면, 누로는 배송 전용 레벨 4 자율주행 로봇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해왔습니다. 소형 전기차 R1, R2, R3차량을 통해 사람이 없이 식료품, 약품, 편의점 제품 등을 안전하게 배달하는 기술을 상용하면서, 2020년 캘리포니아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 정부기관으로 배송 전용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을 허가를 받은 스타트업입니다. R1 모델은 12개 장바구니를 실을 수 있는 미니밴 수준으로, 최고 시속 40km로 운행되며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AI 기반 장애물 회피와 소프트 범퍼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요 파트너로는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Kroger),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CVS, 도미노피자, 세븐일레븐, 월마트 등이 있으며, 2022년부터는 우버이츠와 배송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비스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팔토알토와 텍사스 휴스턴에서 레벨4 자율배송 차량을 운영중이며, 라스베가스에서 실제 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확대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100만 마일(160만 km) 무과실 기록을 5년 이상 운영 테스트를 완료하고, 미국 내 지역별 승인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전기차+자율주행+모빌리티 플랫폼의 연합
이번 자율주행 로보택시 발표는 나름 기술력을 테크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발전을 위한 모색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발표라고 생각됩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있어서 가장 앞서고 있는 테슬라가 있겠지만, 나름 기술력을 가진 전기차의 루시드, 자율주행의 누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우버, 이러한 후발주자들이 역시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자율주행이 더욱 빠르게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점입니다.
늘 불가능해 보인다
해보기 전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