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지만 큰 시도
다이소(Daiso)는 1997년, 모두가 기억하는 IMF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시작되었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을 당하던 그때. 창립자인 박정부 회장 역시 경영하던 무역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는데요.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빚더미에 앉은 그에게 남은 건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본 출장 중 자주 들렀던 100엔샵을 떠올리며, 가격은 낮지만 품질 좋은 생활용품 매장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다이소입니다. 1997년 5월 천호동에 아스코이븐 플라자 1호점이 오픈을 하게 됩니다. 2001년 9월 일본 다이소 산업에서 아성HMP(전 한일맨파워)에 독점계약을 하며, 아성다이소는 일본 다이소 산업으로부터 38억엔의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국 일본 다이소산업이 아성산업의 주식 34.21%를 취득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함과 동시에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한민국 내에 다이소 매장들을 확대해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인가? 한국 기업인가?
2001년 일본 다이소산업의 투자를 받으며, 아성다이소 지분 34.21%를 확보해 2대 주주였다는 점은 맞지만, 2023년 아성다이소가 22년 만에 일본 측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게 됨으로서, 한국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2013년,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대상 기업으로 오르게 되면서 한국 기업으로 지분 관계를 변화시킨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이소 연도별 매출액을 보면 2019년 2조2362억원, 2020년 2조4216억원, 2021년 2조 6048억원, 2022년 2조 9458억원, 2023년 3조 4605억원이다. 2024년 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올리브영 매출이 2024년 4조 7900억원이라는 것과 비교해보면 다이소 매출의 성장세가 매우 높다는 것을 비교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2024년 1~11월 누적 기준으로 뷰티 상품군 매출은 150%로 증가하면서, 가성비와 K뷰티 제품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 쇼핑 명소로 인기를 얻은 부분도 매출 성장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유통혁신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은 저렴한 가격만이 다이소의 본질은 아니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다이소는 첫 매장부터 지금까지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이소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 중 무엇보다 상품 개발력과 소싱 능력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다이소의 제품은 눈에 띄는 유행보다 지극히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였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쓸모 있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게 된 배경입니다. 매달 600여종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10단계 이상 개발 단계에서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소싱 능력을 살펴보면, 저가 상품이 많다 보니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오해도 많지만 실제로 국내 협력업체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낮은 구매단가를 위해 100% 현금결제, 대량 주문, 장기간 거래 등을 통해 거래 업체와의 신뢰 기반을 쌓고 있기도 하며, 제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박리다매라는 측면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생산비가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소싱 능력 이외에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배경이라고 할 것입니다.
발견하는 즐거움: 큐레이션 리테일 플랫폼
다이소(Daiso) 는 단순한 균일가 매장은 아닙니다.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으로만 판매하는 ‘균일가’ 가격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이소의 상품은 1000원, 2000원 상품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이 중 다이소의 정체성인 1000원짜리 상품이 절반을 넘는다고 하네요. 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3만여가지에 넘는데, 품목별 가짓수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이소에 방문을 하지만, 내가 몰랐던 필요를 발견하는 경우들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래서 다이소 매장은 발견의 즐거움, 소소한 만족감, 그리고 디테일한 감성까지 싼 맛에 잘 만든 제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지금의 다이소를 만들어 낸 요인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이소는 이제 단순히 균일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 리테일 플랫폼으로 새로운 성장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고물가, 경기침체라는 상황에서 다이소의 매력이 다시 주목받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도 할 것 같네요.
계산적인
브랜드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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