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가 혁명인 이유
한때는 개발비용이 높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외면받던 셰일가스(Shale Gas)는 단단한 점판암 속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입니다. 일반적인 천연가스는 지층에 저수지처럼 모여있는 것에 반해, 셰일(shale)이라는 단단한 암석층 속에 가스가 작고 얇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셰일가스입니다. 쉽게 시추가 가능한 천연가스에 비해서 시추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외면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와 수평시추(horizontal drilling)라는 기술혁신 덕분에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로 2000년대 후반의 일이며, 이른바 셰일 혁명이라고 불리웁니다.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으로 돌아서게 한 사건이며, 지금 셔일가스 덕분에 LNG수출 1위를 만들 수 있게 한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요. 셰일가스로 인해, 지금 전세계는 지각변동과 새로운 경제질서, 그리고 에너지 패권의 휘말리게 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의 외교정책, 산업정책, 무역협정까지 모든 것을 바꾸게 만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워렌 버핏은 왜 옥시덴탈에 투자했을까?
투자의 그루인 워렌 버핏은 2022년부터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셰브론(Chevron) 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지분을 확대해가겠습니다. 물론 처음 옥시텐탈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9년, 셰브론은 2020년말부터 투자를 했는데요.러우전쟁과 함께 워렌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옥시덴탈의 주식 8000만 주(한화 6조 2400억 원)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전체 지분을 약 20%까지(2024년 1월 기준 34%)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셰브론은 2024년 12월 기준으로 전체 유통 주식의 6.79%(한화 23조 3,648억원)로 버핏 포트폴리오에서도 상위 6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 석유 가격 상승 이상의 것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인데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셰일가스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입니다. 옥시텐탈은 퍼미안 분지에서 두번째 큰 셰일가스 생산업체로 퍼미안 분지는 미국 텍사스(Texas)와 뉴멕시코(New Mexico)에 걸쳐 있는 거대한 지하 퇴적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셰일가스 및 셰일오일 지역입니다. 셰브론 미국 내 2번째 큰 에너지 기업으로 역시도 퍼미안 분지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탈석탄-탈원전-탄소제로(넷제로) 로 가는 전환기에서, 중간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천연가스라고 보았고, 워렌 버핏은 이 부분에 주목하지 않았을 예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에너지 패권이라는 정치경제적 아젠다를 풀어가는 부분에서도 향후 에너지에 대한 중요하게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옥시텐탈의 탄소포집기술(CCS)은 지금은 셰일가스 기업일 수 있지만, 블루가스에서 그린가스인 수소에너지로 발전 가능성 역시도 같이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트럼프와 바이든이 외치는 제조업 부활의 배경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외치며 제조업 부흥을 이야기했으며, 바이든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을 외치며 자국 내 생산과 공급망 재편을 추진했습니다. 정당은 다르지만, 두 대통령 모두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공통된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바로 에너지, 셰일가스라는 부분이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조건을 제공해 준 덕분에 미국 내 제조업의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미국(혹은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다시 본국으로 돌리는 리쇼어링을 본격화하고 이유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셰일가스 개발과 공급이 가능해진 미국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 분야에서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 IT중심의 산업에서 화학, 철강, 유리, 식품 가공 등 보다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통해 다시 제조강국으로서 입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는 상황입니다. 즉, 셰일가스 혁명은 미국 제조업의 리쇼어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 AI산업을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 역시도 미국은 유리한 상황에서 선도를 해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힘을 가진 상황이기도 하네요.
러시아-미국 천연가스 패권전쟁
지금까지 석유와 가스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패권의 도구’로 작동해 왔는데요. 과거 중동이 그랬고, 지금은 미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패권 전쟁을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지금의 국제정세가 아닐까 합니다. 사우디, 러시아, 이란 등은 전통적인 에너지 패권국이었지만, 미국은 셰일 자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패권을 위한 전략을 펼쳐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이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럽은 그 동안 러시아산 LNG(액화천연가스)에 의존한 피해를 얻고 있는데요. 전쟁 이후 유럽은 대체 에너지원이 절실했던 상황이 발생을 하고,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가 가 미국산 LNG를 수입하면서 점차 에너지 외교의 지형도가 변화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러시아 LNG수입은 유럽 전체에서 40%에서 10%로 줄어들게 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종합해 보면, 러시아가 만든 위기가 미국 셰일가스의 기회가 되었다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내게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셰일가스는 정치⠂외교의 변화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한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실제로는 러시아와 미국간의 천연가스 패권전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오겠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미국 셰일가스의 아시아 수출을 위한 최단항로를 위함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탄소제로, 천연가스의 가능성
2030년,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선언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여이치 못한 상황에서 천연가스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 세계 전력의 22~24%가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는 셰일가스 덕분에 38~40%를 천연가스 발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탄소제로를 위해서 앞으로 화석연료 발전에서 점차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으로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패권을 노리는 미국 입장에서 셰일가스는 중요한 브릿지 에너지로서, 그리고 탄소포집기술을 통한 그린수소로의 발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에너지 패권을 통해, 여전히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석유 패권에서 천연가스를 통한 에너지지 패권으로 변화가 시작된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에너지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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