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은 S&P500의 97.5%를 소유한 회사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블랙록이 얼마나 거대한 자산운용사인지를 실감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렌 버핏이 가장 추천하는 S&P500을 이렇게 많이 소유한 회사, 블랙록과 공동 창업주이자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래리 핑크(Larry Fink)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패의 교훈으로 세워진 블랙록
래리 핑크는 처음부터 월가의 제왕을 꿈꾸진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이후에 하버드 MBA를 마친 그는 월가보다는 공공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1976년 투자은행 퍼스트 보스턴(First Boston)에 입사하면서 금융인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며,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굴리게 됩니다. MBS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금융 상품입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원인으로 MBS 파생상품으로 지목을 받게 되어서일텐데요. 이 금융상품을 래리 핑크가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 MBS는 단순한 정부지원상품이었는데, 이를 고도화된 투자상품으로 발전시키는 팀에서 래리 핑크는 일했습니다. 그렇게 MBS가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올리게 한 실무 책임자 중 한명이 래리핑크였는데요. 그는 당시 MBS의 구조, 리스크 분석, 수익 예측을 정교하게 설계하면서, 월가 최초의 MBS 트레이딩/리스크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86년 금리가 급등하면서, 래리 핑크가 주도했던 MBS 포트폴리오가 막대한 손실(약 1억 달러)가 발생을 했고, 이 경험이 블랙록 창업과 알라딘이라는 시스템 개발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래리 핑크는 당시를 리스크를 제대로 몰랐다고 반성하면서, 1988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투자은행 블랙스톤의 지원 아래 블랙록을 공동 설립하게 됩니다. 블랙스톤과 블랙록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햇깔리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블랙스톤은 M&A, 부동산, 사모펀드 중심이고, 블랙록은 ETF, 채권, 주식 등 공공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르며, 래리 핑크가 블랙록을 설립하고 분사하면서 블랙스톤과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리스크를 보지 못하는 투자자는 결국 실패한다는 명확하고 단순한 투자 철학을 세우면서, ALADDIN(알라딘)이라는 Asset(자산), Liability(부채), Debt and Derivative(채무&파생상품), Investment Network(투자 네트워크)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됩니다.
알라딘: 금융계의 구글, 세계 자산의 관제탑
알라딘은 단순한 리스크 분석 툴이 아니라, 블랙록이 세계 시장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대응하는 두뇌와 신경망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알라딘은 블랙록 이외에도 세계 240여개 금융기관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일본 중앙은행, 뱅가드 등 전 세계 금융기관이 블랙록의 시스템에서 돌아가고 있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1999년 블랙록 내부에서 리스크 분석용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금융기관의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를 하면서, 운용 자산 추적, 시장 리스크 시뮬레이션, 포트폴리오 구성과 재조정, 트레이닝 자동화, 금융 규제 대응 등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실시간으로 리스크 관리 및 투자판단이 가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라딘의 강점은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유럽 금리 1%가 오르면, 펀드는 어떻게 될 것인지? 테슬라 주가 10%가 하락하면, ETF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등에 대한 가정과 에측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 계산을 넘어, 시나리오 기반 예측 AI로 발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알라딘에도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되면서, 데이터의 해석 속도와 정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블랙록을 투자를 하는 회사를 넘어서, 전세계 투자 판단을 설계하는 회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ETF를 통한 급성장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는 1993년 미국 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가 처음 개발한 금융상품(SPY)입니다. ETF가 출시될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1990년 후반에 영국의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스(Barclays)가 미국의 자회사인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BGI)를 통해 iShares라는 ETF 브랜드를 런칭하게 됩니다. iShares는 ETF 대중화를 이끌며 점차 유명세를 얻어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주식보다 ETF로 투자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S&P500 ETF에 투자하면 내가 직접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 주식을 사지 않더라도, 지수에 포함된 기업 전체에 살 수 있다는 편리함과 분산투자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를 얻으며,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년 금융위기로 바클레이스가 재무적으로 어려워지게 되는데요. 래리 핑크는 이를 기회로 보고, 바클레이스의 ETF 부문 iShares를 포함한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BGI)를 135억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1.6조원)에 인수하게 되면서, 블랙록은 세계 최대 ETF 운용사로 단숨에 등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iShares의 자산 규모: 약 3조 달러(현재 기준 4000조) 이상로 실제 이 인수로 블랙록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현재 블랙록은 운용 자산만 10조 달러(현재 한화 기준 1경 3700조원)으로 대부분 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주주로 실제, S&P500의 97.5%를 소유했다는 부분이 사실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겠네요.
100년 펀드의 꿈: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요즘은 펀드보다 ETF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수료도 그렇고 사고 파는 것도 편리하다보니, ETF를 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2019년에 450개 불과했던 EFT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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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CEO: 래리 핑크
한편에서는 래리 핑크를 보이지 않는 권력자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엄청난 비용의 투자자산을 움직이기 때문일 것인데요. 그렇다보니, 그는 각국의 중앙은행장, 대통령 등과 대등하게 논의를 하고, 기업의 ESG전략에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년 그가 전세계 CEO들에게 보내는 래리 핑크의 연례서한(Letter to CEOs)은 실리콘밸리부터 유럽, 아시아까지 기업들이 올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암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영향력이 아닌, 그의 과거를 보면 그의 성공은 운이 아니었다는 점을 볼 수 있는데요. 젊은 시절 실패가 리스크를 읽는 능력 중심의 회사 철학을 세우게 한 배경이 되었고,알라딘이라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과 발전을 통해 IT플랫폼 기반의 자산운용사라는 점에서 단순한 자산운용사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의 연례 서한은 ESG, 기후변화, 장기적 가치라는 단어가 반복되곤 하는데요. 자산운용사로서 운용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기업의 비전에도 명확한 기준을 가진 인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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