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전문 심리학자가 아닌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그래서 MBTI는 Myers(딸)-Briggs(어머니) Type Indicator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MBTI가 개발된 일화는 재미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캐서린은 딸의 남편이 될 사람을 잘 이해하고 싶다는 소박한 이유로 성격에 대한 관찰을 시작했고, 이것이 심리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칼 융(Carl Gustav Jung)의 심리유형 이론을 접하고, 연구하는 것은 어머니 캐서린 쿡 브릭스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는 MBTI테스트의 형태, 실제 검사 도구를 만든 사람은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입니다. 그래서 딸의 이름 약자가 먼저 나오는 MBTI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되네요. MBTI의 개발 스토리를 간단히 보면, 1910~1930년까지 어머니가 칼 융 이론을 도입하고, 성격 연구를 개념화했다면, 이후 1940~1960년대 딸이 MBTI검사 도구 개발하고, 16가지 유형으로 실용화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MBTI의 근간이 된 심리학 이론은?
칼 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초기 정신분석학을 이끈 인물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가 프로이트와 가장 크게 갈라선 지점은 ‘무의식’에 대한 해석이라고 하는데요.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억압된 성욕과 욕망의 저장소로 본 반면, 융은 무의식을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개인의 심리적 차이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1921년 융은 심리유형(Psychological Types)이라는 저서를 통해 3가지 양극적(opposites)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칼 융의 3가지 양극적 구분
융은 사람들의 인식과 판단 기능을 네 가지로 구분했는데요.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이라는 구분입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사용하는 태도를 통해 외향과 내향으로 다시 구분을 했습니다. 구분법에 따른 특징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1) 감각(Sensation) vs 직관(Intuition)
: 감각형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중시하고, 직관형은 가능성과 연상, 미래 지향적 통찰에 끌린다.
2) 사고(Thinking) vs 감정(Feeling)
: 사고형은 논리적 판단을, 감정형은 타인과의 관계와 가치 기반의 판단을 선호한다.
3) 외향(Extraversion) vs 내향(Introversion)
: 외향은 에너지를 외부 대상에 집중하고, 내향은 에너지를 자기 내부로 향한다.
융은 일종의 심리 에너지 흐름의 방향성 또는 기능의 우위를 설명하기 위한 구도(structure)라고 보았는데요. 한 사람은 외향과 내향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하나가 우세하게 작동한다는 식의 설명입니다. 즉, 인간이 본질적으로 양면성을 갖고 있으며, 이분법적으로 보기 보다는 한쪽이 지배적일 뿐이라는 입장이라고 본 것입니다. 즉 이분법적으로 나눈 게 아니라, 심리 에너지의 흐름의 우세함으로 설명했다고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MBTI의 유형 구분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본다면, MBTI는 J와 P가 추가되어 발전되었습니다. 판단(Judging)과 인식(Perceiving)이라는 부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계획적(J)인가, 즉흥적(P)인가로 구분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융은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은 반면, 이사벨 마이어스와 캐서린 브릭스는 융의 이론을 실용화하면서, 검사 도구로 만들기 위해 선택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각 기능을 선호 경향(preference)로 이분화한 차이가 있기 합니다.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는 MBTI를 개발하면서 아래의 4개의 심리적 선호 지표에서 각각 2가지 선택 유형을 나눔으로써. 총 16가지 구분으로 세분화하는 단계로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분류 기준 | 약자 | 영어 원어 | 특징 | 비고 |
에너지 방향 | E | Extraversion | 외향형 | 외부 자극에서 에너지를 얻음 |
I | Introversion | 내향형 | 내면 세계에서 에너지를 얻음 | |
정보 수집 방식 | S | Sensing | 감각형 | 오감 기반, 현재 중심 정보 |
N | iNtuition | 직관형 | 패턴, 가능성, 미래 지향 (I는 이미 사용되어 N 사용) | |
판단 기준 | T | Thinking | 사고형 | 논리와 분석 중심 판단 |
F | Feeling | 감정형 | 가치와 감정 중심 판단 | |
생활 양식 | J | Judging | 판단형 | 계획적, 구조적, 결정 지향 |
P | Perceiving | 인식형 | 유연함, 개방성, 상황 수용 |
MBTI가 인기를 얻었던 이유
MBTI가 인기를 얻었던 이유라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수단이자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그 인기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MBTI는 흔한 대화의 시작이 되고 있기 합니다. 그래서 MBTI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심리 언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MBTI가 정답일까?
우리는 종종 MBTI 결과를 마치 정답처럼 받아들이곤 하는데요. 하지만 인간의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환경, 나이, 감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유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MBTI는 단지 특정 시점에서 어떤 성향을 <선호>하는지를 보여주는 확률적 경향일 뿐, 그 사람이 항상 그렇게 행동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반복된 역할 수행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본래 성향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MBTI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사람을 정의하는 도구가 보기보다는 보다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도구,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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