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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티스파이 더라커(TheROCKER)와 노다(norda)001: 고가 브랜드 러닝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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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시장은 오랫동안 몇몇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왔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같은 거대 브랜드들이 기록 단축과 기능성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러닝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이자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행위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새티스파이(Satisfy Running)와 캐나다 몬트리올 기반의 노다(norda)는 각각 독창적인 철학과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러닝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에 출시한 새티스파이의 대표 러닝화 모델인 라커(TheROCKER)와 노다의 대표 모델 노다(norda) 001을 중심으로 두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 그리고 성장 배경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새티스파이 러닝(Satisfy Running): 패션과 러닝의 결합

설립자 브리스 파투슈라는 디자이너는 알프스 산맥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를 즐겼습니다. 자연스레 스트리트 컬처와 빈티지 의류에 매료되었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데님 브랜드를 도우며 섬세한 직물과 디테일 감각을 체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2001년에는 데님 브랜드 April77 설립을 하기도 했습니다. 슬림, 스트레이트 진(skinny/straight jeans) 실루엣을 주력으로 해서, 특히 2000년대 중반 데님 & 락/펑크 감성 있는 스트리트웨어 열풍 속에서 스타일 아이콘처럼 여겨졌다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이후 2015년 새티스파이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브리스 파투슈가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했을 때 느낀 점은 단순했다고 합니다. 기존 러닝 브랜드들은 오직 퍼포먼스만 강조했고, 러닝을 하는 사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는 부족했습니다. 그는 “왜 러너는 항상 러너처럼 보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것이 새티스파이의 시작이었습니다. 브랜드는 러닝을 스트리트웨어, 음악, 예술 같은 하위문화와 연결시키며, 단순한 기능성 스포츠웨어가 아닌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이 철학은 곧 새티스파이의 모토로 이어졌습니다. “러닝을 하면서도 러너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새티스파이의 러닝 웨어와 신발은 러닝을 하지 않을 때도 입고 싶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이는 기존 러닝 브랜드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브리스 파투슈는 초기 컬렉션을 발표할 때 일부 패션 바이어들로부터 “이건 러닝웨어라기보다는 고급 스트리트 패션 같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러너를 위한 옷이면서도, 동시에 스트리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러닝 브랜드로서, 독창적인 자기 위치를 만들어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노다(norda):  철저한 검증에서 태어난 러닝화

노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했습니다. 창립자인 닉 마르티레와 그의 아내 윌라 마르티레는 모두 울트라 러너였습니다. 캐나다의 트레일 환경은 아시는 것처럼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눈과 얼음, 여름에는 습지와 바위, 그리고 변화무쌍한 산악 지형이 러너를 시험합니다. 이들은 기존 트레일 러닝화가 이런 조건에서 빠르게 마모되거나 접지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기존에 없던 러닝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내구성 있고, 가장 가볍고, 어떤 환경에서도 러너를 지켜줄 수 있는 신발.” 이것이 노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노다가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어퍼(갑피) 소재로 사용한 다이니마(Dyneema)입니다. 방탄복과 항공기 제작에도 쓰이는 이 초고강도 섬유를 러닝화에 적용한 것은 당시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강철보다 강하다는 별명을 가진 이 소재 덕분에, 노다 러닝화는 수천 km를 달려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닉 마르티레가 초기 시제품을 들고 실제 트레일 레이스에 참가해 테스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당시 그는 의도적으로 거친 바위와 습한 길을 골라 달리며 신발의 내구성을 시험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현장에서 만난 러너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이 신발을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이야기가 전해지고 했습니다. 노다의 러닝화는 그만큼 실전에서 증명된 브랜드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다 001 VS 새티스파이 더로커(TheROCKER) 비교

노다 001 러닝화

 

 

 

 

 

노다 러닝화는 숫자로 라인이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우선 001는 장거리 전용, 002는 지면과 발 사이의 신발 바닥 두께가 낮은 스택 모델 전용, 003은 범용 모델, 005는 트레일 러너를 위한 경량 모델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라인 G+라는 표기가 된 모델은 보온성과 건조 기능을 높히고, 다른 라인보다 강화된 10,000mm 방수기능이 포함된 제품명입니다. 

 

노다 001은 트레일 러닝화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어퍼’, 즉 갑피 부분 전체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섬유 중 하나인 다이니마(Dyneema)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갑피는 신발의 윗부분으로 발등을 감싸는 부분을 말하는데요. 기존 러닝화에서는 메쉬나 합성섬유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노다는 여기에 방탄복과 항공기에도 쓰이는 다이니마를 적용하면서 내마모성과 강도는 물론, 268g 정도로 경량성까지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19일 처음 출시된 001은 ‘바이오 서큘러 다이니마’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바이오 서큘러’라는 말은 석유 기반이 아닌, 식물성 원료를 일부 사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흔히 ISCC나 블루사인(bluesign) 같은 인증은 원료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었음을 보장하는 국제 기준인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경을 해치지 않고 만든 소재”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노다는 신발 끈에도 다이니마와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혼합해 내구성을 높였고, 앞뒤에는 반사 소재를 넣어 360도 가시성을 확보했습니다. 바닥은 비브람(Vibram)과 협업해 만든 라이트베이스와 메가그립 조합으로, 얇고 가볍지만 젖은 바위나 흙길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러그(바닥 돌기)는 5mm 깊이로 설계돼 산길에서도 안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출시 당시 하이프비스트, GQ 같은 매거진들이 “러닝화에서 보기 힘든 소재 활용”이라며 집중 조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튼튼한 신발이 아니라, 환경적 책임과 혁신을 함께 담은 첫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2025년에는 001A 모델이 등장해 갑피를 한층 더 부드럽고 가볍게 개량하며 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에서 노다 러닝화를 착장한 사진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더라커(TheROCKER) 러닝화

 

 

 

 

 

새티스파이(Satisfy)가 25년 8월에 선보인 첫 러닝화, 더라커(TheROCKER)는 도심과 산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러닝화를 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름의 독창적인 기술과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과 첫 러닝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고성능 RC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밑창에는 튠러그(TuneLug™)가 적용되었습니다. 러그는 신발 밑창의 돌기를 말하는데, 튠러그는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방향을 안정적으로 잡아줄 수 있도록 원뿔 모양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노다 001 과 같이 바닥은 비브람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부분이기도 하지만, 비브람의 메가그립(Megagrip™)이라는 기술은 고무 소재가 더해져 비 오는 날 젖은 길이나 흙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라이트베이스(Litebase™) 기술로 불필요한 무게를 줄여,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약 280g 무게로 가벼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창, 즉 발바닥과 닿는 쿠션 부분에는 유포리아 S-폼(Euforia™ S-Foam)이 사용됩니다. 이는 PEBA와 EVA라는 두 가지 소재를 섞어 만든 폼으로, EVA는 푹신한 쿠션감을 주고 PEBA는 튕겨주는 반발력을 제공함으로서 장거리 달리기에서도 발의 피로를 줄이고, 반발력을 높혀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갑피, 즉 발등을 덮는 윗부분은 리피 66 모노메시(Rippy™ 66 Monomesh)라는 나일론 소재로 제작되어, 무엇보다 강도가 높아 쉽게 찢어지지 않으면서도 통기성이 좋아 발이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퍼, 갑피 부분은 우선 노다 001과는 다른 소재가 쓰이긴 했네요. 이번에 새티스파이가 처음 선보인 러닝화, 더라커는 가볍고 튼튼하며, 미끄럽지 않고, 장거리에도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하이브리드 러닝화로 이번 출시를 통해 앞으로 러너들에게 매력이 어필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노다 001 VS 새티스파이 더로커(TheROCKER) 비교]

항목
더라커 (TheROCKER)
노다 001
가격 약 260유로 약 295캐나다 달러
(미국 기준 약 285~295달러)
무게 (남성 US 8.5 기준) 약 280g
약 268g
갑피(Upper) 소재 Rippy 66 Monomesh Bio-circular Dyneema®
미드솔 / 쿠션 Euforia 폼
(PEBA + EVA 블렌드, 반발력과 쿠션 균형)
Arnitel TPEE 폼 + eTPU 깔창
(충격 흡수와 반발력 제공)
아웃솔(Outsole) Vibram TuneLug
Megagrip + Litebase 조합
360° 랩 구조
Vibram
Megagrip + Litebase
5mm 러그, Norda 독점 Formation 디자인
드롭(뒷꿈치와 앞발의 높이 차이) 높이  약 5~6mm 5mm
스택 (밑창, 쿠션 두께) 높이 32~27mm
(밑창이 두껍고, 쿠션이 풍부함)
힐 26mm / 앞발 21mm
(지면을 직접 느끼는 감각이 강함)

 

 

 

 

달리는 이유가 (러닝화)에 있다면,

러닝화는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도구가 아니라, 달리는 행위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결정짓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과 지면 사이의 얇은 층이지만, 그 층은 달리는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좋은 러닝화는 충격을 흡수하고, 에너지를 되돌려주며,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줍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보면, 러닝화는 자신이 달리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을 ‘행동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 곧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러닝은 몸을 움직이는 단순한 행위 같지만, 꾸준히 반복하며 자신과 대화하고, 도시와 자연을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러닝화는 나 자신을 믿게 해주는 작은 약속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러닝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한 사치가 치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기를 삶의 중요한 순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러닝화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자신과 맺는 관계를 강화해주는 투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도시를 새롭게 느끼고, 삶의 균형을 찾는다면. 그 길 위에서 발을 지탱해주는 러닝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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