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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 개념, 정의, 이해: 새로운 금융 실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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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타락: 2008년 금융위기

2008년, 세계는 금융시장의 붕괴를 목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58년 역사의 미국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무너진 사건입니다. 리먼의 파산은 단지 한 기업의 실패가 아니라, 금융시장의 ‘신뢰 메커니즘’이 무너진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행 간 거래가 멈추고, 전 세계 자본시장이 얼어붙게 되는 사건은 결국 자본주의 매커니즘에서 <신뢰> 혹은 <신용>이라는 믿음 체계가 얼마나 부실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는 부동산 버블기였으며, 서브프라임(저신용자) 대출을 무분별하게 증권화해 수익을 추구한 금융권이 부실채권으로 돌아오자, 결국 파산에 이른 사건이었습니다. 시장 스스로 정화되지 못하고, 돈에 대한 탐욕의 종말이라고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연준의장 벤 버냉키(Ben Bernanke)는 연준의장으로 세계 금융 붕괴를 막기 위해 역사상 가장 대담한 실험을 단행하여, 제로금리까지 낮추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정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로금리까지 낮춤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되었고 급기야 양적완하(QE)를 통해 돈의 양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연준이 시중은행·시장으로부터 국채,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직접 매입하면서 그 대가로 막대한 현금을 공급한 것이 양적완화입니다. 약 6년간 시행적 버냉키의 양적완화는 현대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대규모의 통화 실험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2001년 일본이 시도했던 양적완화는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하나의 제도화가 되었고,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정책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돈의 공급량은 폭증하고, 돈의 가치와 신뢰의 근거에 대한 의구심이 가지기 시작한 배경이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돈이 이렇게 쉽게 만들어진다면, 과연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돈이라는 화폐가 가진 가치와 신뢰의 근거가 의구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Tejaswin Gundala

 

돈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의 탄생

돈이란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통제하는가?라는 질문이 발생하게 되었고,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2008년 10월 31일,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중앙은행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소개하게 됩니다. 이 아이디어는 기존 금융의 탐욕과 불신에 대한 반발이었으며, 2009년 1월 3일, 사토시는 첫 번째 블록(제네시스 블록)을 만들며 한 문장을 새기기 되는데요.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이 문장은 영국 <타임스> 신문 1면 제목으로 “정부가 또다시 은행을 구제하려 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즉 사토시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기의 책임을 시장 대신 국민에게 떠넘기고, 화폐를 무제한 발행하는 잘못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토시는 신뢰는 더 이상 중앙에 있을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수학과 코드로 서로를 믿을 수 있다고 언급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돈이라는 것은 사실 가치가 전혀 없는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서로간에 돈이라는 교환 수단을 통해 가치를 매기고, 신뢰 기반을 만들어 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는 관점에서 각국의 중앙은행이 무차별적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행위는 결국 신뢰 기반을 무너뜨리고, 대중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문제 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위기 속에서 태어난 신뢰의 재설계였으며,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의 오래된 질문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대답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Hannah Busing

 

돈에 대한 욕망과 사회적 합의

비트코인의 첫 블록이 만들어졌을 당시, 비트코인의 가치는 당연히 0원이었습니다. 2010년 한 개발자가 피자 두판을 1만개의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면서 첫 시장 가격이 발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의 암호학자와 프로그래머들만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 금융기관과 국가가 투자 대상으로 인정할 만큼 자본주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인간의 욕망, 심리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도덕적인 사회의식과 개인적인 욕망이 같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통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이며, 잘못된 금융정책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돈을 벌고 싶은 욕망입니다. 비트코인이 점차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일반 사람들의 참여 자체가 시장의 가치를 만들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5억 넘어섰다는 기사들을 접한 대중들이 점차 시장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현상이 이루어지게 되면 역시 높은 가격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코인 시장에 참여하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까지 등장을 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 정도의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리고 2017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승인했고, 2024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하게 됩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서, 비트코인은 탈중앙 화폐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변모했습니다.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돈과 달리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고, 누구도 이를 임의로 바꿀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했지만, 탐욕을 제어하고 신뢰를 코드로 옮겨놓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실험으로 시작해, 인간의 욕망이 대중화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얻어내고 신뢰 기반을 구축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사토시 나카모토는 탈중앙화를 통해 디지털 코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신뢰 기반을 구축함으로서 제도권으로 인정받는 거대한 금융 실험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즉 돈이라는 시스템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신뢰 기반을 구축한 것과 같은 사회적 합의 과정에 이르는 실험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Nick Chong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

금(Gold)은 약 5,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장식품과 교환 수단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희소성과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사람들은 금을 자연스럽게 신뢰했고, 기원전 7세기 리디아 왕국이 금화를 주조하면서 금은 화폐로 제도화된 자산이 되게 되는데요. 이후 이후 근대 자본주의는 금을 중심으로 한 금본위제(Gold Standard)를 만들었고, 금은 국가 신뢰의 상징이자 국제 교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물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게 되었지만, 자산 시장에서 역시 가치를 얻고 있기 합니다. 비트코인 역시도 아직까지 완료된 사회적 합의는 아닐 수 있지만, 한정된 2,100만개의 화폐량으로 금과 같은 공급 제한의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이 물질적인 희소성이라면, 비트코인 디지털 희소성을 가지고 있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초기엔 실험적 기술(블록체인)로만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투자자·정부·기업이 참여하면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었고, 이제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라 불리며 ETF와 기관투자로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금이 인류의 물질적 신뢰로 인정받은 자산이라면, 비트코인은 코드와 합의로 신뢰를 획득해 가는 자산,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합의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진: Unsplash 의 Elena Putina

 

믿음의 디지털: 돈의 사회적 진화

돈은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약속, 즉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었습니다. 종이화폐에 새겨진 숫자나 중앙은행의 보증 문장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것을 가치 있다고 믿자는 사회적 합의가 결국으로 돈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철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사피엔스라는 저서에서 돈은 인류가 공유한 가장 강력한 허구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은 어찌 보면, 이 허구의 구조를 정면으로 다시 묻는 금융 실험이라고 할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은 중앙은행의 통제와 신뢰의 붕괴를 보았습니다. 무한히 찍어내는 화폐, 구제금융으로 유지되는 시스템 속에서 “돈은 정말 실재하는가?”라는 의문이 커졌고, 사토시 나카모토는 그 불신의 틈에서 비트코인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은행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암호화된 합의(consensus) 위에서만 작동하는데요. 특정한 한 사람의 약속이 아니라, 네트워크 전체의 수학적 동의가 신뢰의 근거로 작동을 하고 것입니다. 즉 돈이라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 신뢰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결국 비트코인은 이러한 신뢰의 언어를 기술로 만들어가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돈은 허구지만, 인간의 합의 속에서만 실재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디지털 시대에 다시 써 내려가는 인류적 실험이자, 사회적 진화라고 하겠습니다. 



 
 
 

돈은 실체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합의된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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