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이 서구화되기 시작하면서, 쌀보다는 빵을 소비하는 현상들이 잦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동네 빵집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파리바게트, 뚜레쥬르와 같은 베이커리 브랜드가 아닌, 나름의 개성과 맛, 트렌드를 겸비한 브랜드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파바, 뚜쥬라고 불리울만큼 대중화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다른 빵 브랜드를를 찾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 마련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디 베이커리 브랜드의 성공 배경을 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줄서야 먹을 수 있는 도넛카페: 노티드(Knotted)
베이커리 브랜드라기 보다는 컬쳐 브랜드라고 불리우는 것이 좋을 노티드는 맛뿐만 아니라 컬러풀한 매장, 아기자기한 케이크, 귀여운 곰 인형 슈가베어어, 스마일 마크 등으로 그 동안 우리가 알던 도넛 매장과는 다른 감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케이크, 도넛, 디저트 카페인 노티드는 2017년 7월 케이크 파는 카페로 도산공원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후 2019년에 도넛을 출시하고 파스텔톤 인테리어와 스마일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지금의 노티드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기존 도넛 브랜드와는 다른 감성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컬러풀한 매장, 캐릭터를 활용한 즐거움 등은 한번쯤 가보고 싶고, 사진을 찍게 하는 감성이 지금의 노티드를 성공시킨 배경일 것입니다. 과거에 인기를 얻었던 던킨, 크리스피를 떠올려보면 아마도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장도 매장이지만, 노티드라는 브랜드를 베이커리 브랜드로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한 부분도 중요한 성장의 역할이었다고 판단됩니다. 도넛카페 브랜드에 머물어 있지 않고 MZ세대 감성과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담은 컬쳐브랜드로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맛이라는 기본기를 갖추었기에 가능할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픈런이 필요한 베이글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
베이글의 형태만 보면, 도넛과 비슷하긴 하지만 튀겼느냐 구웠느냐에 대한 차이가 가장 클 것 같네요. 형태는 비슷하지만, 빵을 튀겨서 만든 도넛은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베이글은 굽기 때문에 좀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의 발표에 의하면, 2019~2022년까지 디저트 전문점 카드매출액 분석 결과 총 매출액 중 베이글이 216%가 성장하면서 도넛,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품목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그만큼 요즘은 베이글 전문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오픈런을 해야 먹을 수 있다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단연 인기입니다. 런던에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기본기인 맛과 함께 비주얼, 라이프스타일, 감성을 소비하는 공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밀도를 표현을 해서 재미가 있었는데요. 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일종의 공간력과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품과 매장의 특색을 비주얼로 만들어내고, 경험을 만들어 내게 하는 스토어가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이라고 말하는 부분과도 맥이 유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력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어 가고, 인기를 모으는 것이 성공의 배경이라고 생각되네요.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성공 이유
두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꽤나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푸드(Food)라는 영역에서 필요한 맛이라는 기본기도 있겠지만,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단지 먹는 빵이라기보다는 사진찍고 싶은 비주얼이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사진 찍고 싶은 도넛, 베이글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SNS을 통해 확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로 공간에서 주는 경험 역시도 잘 디자인된 부분도 중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침대 브랜드인 시몬스가 선보인 그로서리(GROCERY) 스토어, 하드웨어(HARDWARE) 스토어를 보면, 고객들이 함께 즐기고 경험하게 하는 공간 역시도 브랜딩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빵집들 속에서 인디 브랜드처럼 자신만의 개성과 비주얼, 공간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바로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힙한 브랜드가 된 배경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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