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OTT 등 디지털 미디어들이 더욱 밀접해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방송사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시도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최근 몇년간 어떤 새로운 시도들이 있고, 또 일어나고 있는지를 몇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와 커머스의 결합: 네고왕
에이앤이 네트웍스(A+E KOREA)는 미국 지상파 방송 ABC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와 세계 최대 그룹 허스트의 합작사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히스토리, 라이프타임 등 87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채널 오퍼레이터(Operator)입니다. 그리고 에이앤이 코리아는 2017년 10월에 한국에 진출을 하면서 히스토리 채널, 라이프타임을 국내 케이블TV, IPTV 3사, 위성방송 등에 콘텐츠를 제공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디지털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하는 생각에서 2020년 8월 디지털 스튜디오 달라스튜디오를 런칭하게 됩니다. 이후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네고왕, 발명왕, 로또왕, 배달그라운드, 견적왕, 인맥왕, 만나달라, 동네가달라, 대결왕왕 등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 중에서 네고왕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핫한 유튜브 채널로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고왕을 제작한 고동완 PD는 런닝맨으로 시작해서 웹예능 뇌피셜로 입봉하게 되었습니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로 이직하여, 워크맨을 5개월만에 구독자 400만명을 돌파하고, 영상당 평균 조회수 920만 뷰를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앤이 코리아(A+E KOREA) 달라스튜디오에서 네고왕까지 히트를 시키면서, 디지털 컨텐츠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신규 제작사 오오티브(ootb)로 이직을 해서 OTT 예능을 티빙 오리지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튜브가 이제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기존의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는 다른 문법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여과없고, 과감없고, 거침없는 디지털 컨텐츠들이 재미를 주게 되면서 디지털 컨텐츠 문법을 이해하는 부분은 더욱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고왕의 경우를 보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는 점을 유튜브라는 컨텐츠로 잘 풀어낸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할인 행사와 같은 프로모션은 언제나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이라면 저렴한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있구요. 그리고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마음을 담아 파격적인 네고를 기업체 담당자들을 만나 풀어가는 스토리를 유튜브 컨텐츠에 맞게 잘 기획하고 풀어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가에 물건을 사는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곤 하지만, 과거에는 시장 같은 곳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끔은 가격을 깎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린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시즌1~5까지 이어지고 있는 네고왕은 그 동안 광희, 장영란, 딘딘, 슬리피, 홍현희까지 시즌마다 출연진을 바꾸면서 시즌별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플레이보드 기준으로 23년 2월 기준으로 평균 조회수 65만, 누적 조회수는 3억 1천만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앤이 네트웍스 아시아를 통해 네고왕 포맷을 활용해서 네고왕 필리핀편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케이블, OTT, 유튜브의 결합: 지구마블 세계여행
MBC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 놀면뭐하니를 맡았던 김태호PD는 테오(TEO)라는 제작사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영석PD와 함께 함께 출연자들에게는 못된 PD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하였는데요. MBC를 떠나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먹보와 털보, tvN을 통해 서울체크인, 캐나다체크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ENA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지구마블 세계여행은 유튜브와 방송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출연진 자체도 여행 크리에이터 3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과는 다른 시도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크리에이터가 출연을 하고, 어디로 여행을 가야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브루마블 게임을 통해 세계여행을 하고, 출연한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컨셉에 맞게 여행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OTT에서는 여행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고, 유튜브에서는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에서 소개된 것보다 좀 더 많은 여행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방식으로 채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조회수 1위를 하게 될 경우, 우주여행의 기회를 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단지 보여주는 기존 방식의 문법과는 다른 참여의 방법까지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유튜브를 통해 방송 내용을 짧게 편성해서 홍보 영상 클립을 사용하는 방식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가진 특징을 활용해서, 방송 전파와 디지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송이라는 점입니다.
예능과 게임, 그리고 세계관: 뿅뿅 지구오락실
KBS 1박 2일을 거쳐, 2012년 CJENM으로 이직한 나영석PD는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 스페인하숙, 윤스테이, 신서유기를 비롯해 최근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까지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고액 연봉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2018년에는 연봉 약 2억에 상여금 35억으로 총 37억까지 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CJENM 경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면서, 올해 CJENM에서 투자한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직을 하였지만, tvN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하네요. 드라마는 드래곤 스튜디오, 예능은 에그이즈커밍에 투자를 하면서 CJENM은 대한민국 컨텐츠를 이끌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뿅뿅 지구오락실은 나영석 사단에 새로운 멤버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은지, 미미, 영지, 유진이라는 기존에 나영석PD와 호흡을 맞추던 출연진에서 캐릭터가 강한 젊은 출연진을 섭외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능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게임이라는 기존 나PD의 포맷은 유지를 하면서 세계관이라는 부분을 넣었다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이라고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긴 합니다. 전래동화 달나라 옥토끼를 모티브로 자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 토롱이를 잡기 위해 4명의 용사가 시공간을 넘나 들면서 펼쳐지는 미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어설프지만, 촘촘한 세계관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구오락실은 유튜브보다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토롱이를 잡는 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토롱이 인스타그램 계정(arms_torong.ok)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네요.
오리지널 컨텐츠로 일어나는 미디어 산업의 변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플랫폼 등은 더욱 가열차게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박차를 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2020년 16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결국 OTT 플렛폼의 승패는 오리저널 컨텐츠의 성공에 따라 가입자의 변화도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래서 기존 방송국에서 송신, 제작, 투자까지 이루어지던 방식이 OTT 플랫폼을 통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컨텐츠가 OTT 플랫폼의 경쟁이 되어 가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많은 오리지널 컨텐츠 투자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기존 한정된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던 것에 자유로워지면서, 이러한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의 국가 단위를 머물러 있던 방송 미디어는 OTT 플랫폼을 통해 쉽게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에 따라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즉 보다 큰 시장, 많은 사용자들이 생기게 됨에 따라 특정한 나라의 감성에 맞아서 기대 못했던 흥행을 발생하기도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송사들이 투자한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래곤 스튜디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히트시킨 에이스토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바꾼 SLL(Studio LulluLala)은 산하에 15개 제작사를 두고 각각의 레이블로 제작사가 독립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더 컴퍼니의 역할까지 하도록 확장해 가고 있기도 합니다. 컨텐츠는 컨텐츠대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하면서, 디지털 미디어들과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지금 미디어 산업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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