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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는 여행

가우디는 왜 유명한 건축가로 평가받을까? 가우디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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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소 건축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퍼즐문제처럼 재미있었는 과정이어서 더욱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15일간의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먼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라는 건축가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우디는 자신의 건축물을 통해 세상에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가우디의 도시라고도 합니다.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넘어오면서, 가장 먼저 예약을 한 것이 가우디 투어였습니다. 짧은 지식보다는 안내를 받으며, 가우디 투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해서 반나절 정도 가우디 투어를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건축물은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카사 밀라(Casa Mila), 카사 비센스(Casa vicens), 카사 칼벳(Casa Calvet), 구엘 공원(Parque Güell), 구엘 저택(Palau Güell),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이 있습니다. 하단에 구글맵에서 찾은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들입니다. 참고로 카사(Casa)라는 뜻은 스페인어로 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우디 건축물들에 카사라는 이름들이 많이 붙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가우디 투어에서는 카사 바트요, 카사밀라, 구엘공원,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살펴보았습니다.
 

구글맵: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 위치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사진: Unsplash 의 Juhi Sewchurra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사 바트요는 뼈의 집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부호들은 그라시아 거리에 많이들 살고 있었으며, 건축가에게 본인의 집을 의뢰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셉 바트요는 가우디에게 건축 프로젝트를 맡기게 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카사 바트요입니다. 본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가우디는 전면 복원하는 방식으로 수행을 했습니다. 본래 건물이 에밀리오 살라 코르테스라는 가우디의 건축한 스승이었기 때문에 허물고 새롭게 지는 방식보다는 복원이라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공동주택인 카사 바트요는 석재, 유리, 세라믹을 주요 자재로 건물의 외벽 파사드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만들어내게 됩니다. 곡선은 신의 선이고, 직선은 인간의 선이라고 말한 가우디는 직선보다는 곡선을 통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외관뿐만 아니라, 건물의 하중을 고려한 곡선 형태의 실내까지 설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라시아 거리는 우리로 치면, 일종의 청담동 같은 명품 브랜들이 많은 거리입니다. 그곳에 가우디의 건축물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카사 바트요는 여러 기업과 개인의 소유를 거쳤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츄파춥스 회사의 소유주인 Bernat 가문이 인수하면서, 일반인에게 내부를 공개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사 바트요 바로 옆 건물은 테트리스같은 건물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이라고 평가 받는 호세프 푸이그 이 카다팔츠크(Josep Puig i Cadafalch)가 설계한 카사 이마트예르라고 합니다. 




카사 밀라(Casa Mila)

 

사진: Unsplash 의 Tyler Hendy

 

 

 
카사 바트요가 있는 그라시아 거리를 조금만 더 걷다보면, 카사 밀라라는 역시 가우디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 역시, 가우디는 사업가였던 페르 밀라(Pere Mila)에게서 가우디가 의뢰를 받아서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작품으로 외관은 물결무늬의 상아빛 돌들이 건물을 감싸고 있고, 외벽에는 창을 내기 위한 구멍들이 나 있습니다. 넝쿨나무 줄기의 모양의 철제 건물 난간, 나뭇잎 모양의 가구 등으로 자연을 여전히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실내 역시도 우리가 생각하는 직선의 건축이 아닌 아치형을 만들고, 건축물의 중심부는 타원형 중정을 만들어 햇빛, 공기의 순환 등을 고려한 디테일한 생각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옥상 역시도 굴뚝, 환기통, 계단실 등을 조각품으로 만들어서, 마치 사람 머리 같은 신비감을 주는 건축을 만들어 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시 밀라 1층에는 현재 커피숍 및 식당으로 운영으로 되고 있어서, 실내를 조금이나 보고 싶어서 들어갔었는데요. 가우디의 건축들이 보여주는 직선이 아닌 곡선과 자연에서 연상하는 장식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카사 밀라 건물을 채석장, 라 페드레라(La Pedrera)라고 불리우고 있다고 합니다. 카사 바트요의 파사드가 확장되어 발전된 카사 밀라는 파사드 전체가 파동을 치는 형태로, 바르셀로나 주변에 산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암석 지형을 닮아서 채석장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합니다. 



구엘공원(Güell Park)

 

사진: Unsplash 의 Siret K.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는 그라시아 거리에 있어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라시아 거리는 카탈루나 광장에서 곧게 뻗은 거리로 구도심보다는 쾌적한 느낌을 주고 있기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LOEWE) 비롯해서 캠퍼(Camper), 자라(ZARA),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등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들이 있는 있었습니다. 그라시아 거리에서 구엘공원까지는 택시로 이동을 했습니다. 구엘 공원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가우디와 구엘(Eusebi Güell)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좀 아셔야 할 것 같은데요. 구엘은 가우디의 후원자였습니다. 당시 섬유산업으로 돈을 벌고, 벽돌공장, 아메리카의 무역 등으로 부를 축적한 구엘은 1878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가우디가 만든 유리 진열장 하나를 보고서, 가우디를 수소문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진열장은 고급 장감을 보관할 수 있는 유리 진열장으로 이 진열장에 반한 구엘은 수소문 끝에 결국 가우디를 만나게 되고, 이후 그를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당시 구웰은 공원이 아니라, 전원주택같은 주거단지를 계획했으나, 결국은 공원으로 만들어지게 된 일화가 있기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구엘 공원 바르셀로나에서는 고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지이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가벼운 자켓 등을 준비하시는게 좋긴 하겠네요. 가우디가 가장 편안한 인체 곡선을 고려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바다가 보이기도 하는 풍광도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필수 관광코스이지 않을까 합니다. 구엘공원은 유기적인 곡선, 깨진 타일을 모자이크 형태로 붙이는 트렌카디스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구엘 공원 역시도 가우디는 직선형태의 도로를 만들기 보다는 산의 원형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등고선에 따라 도로를 건설하고, 물이 부족한 바르셀로나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빗물을 모아 중앙 광장의 분수대로 모아질 수 있도록 설계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구엘공원의 입구는 마치 헨젤과 그레텔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가우디는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사진: Unsplash 의 Johnny Ho

 
 

바르셀로나를 상징하고, 가우디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구엘성당에서 택시로 10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게 올라 솟아있는 규모감일 것입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처음 건축가는 가우디가 아니었습니다. 교구 건축가였던 파울라 델 빌라드(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였는데, 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화설로 인해 1년만에 사임을 하고, 가우디가 맡게 되었습니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맡게 된 가우디는 이를 통해 건축가로서 운명적인 프로젝트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1882년에 설계, 착공을 시작된 공사는 2016년 무허가 건축물로 판결이 나면서 486억의 벌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맞이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도 공사중인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만들어진 건축물로 기억되기도 하겠네요. 규모와 높이, 그리고 외관의 조각품 등이 눈을 사로 잡을 밖에 없긴 합니다. 물론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역시도 왜 가우디가 건축가이자 위대한 건축가로 하는지에 이해가 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을 보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냥 유명한 건축이라고 하니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건축가 가우디를 만나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첨탑기준: 18개 

 

첨탑을 기준으로 보면, 총 18개가 있습니다. 12개탑은 십이사도, 4개탑은 마태, 마르코, 루한, 요한 복음서를 나타내며, 중앙에 있는 2개탑이 예수,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첨탑 개수도 잘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가운데 중앙을 기준으로 이해하시면 조금 쉬울 듯한데요. 가장 높은 예수의 탑은 아직 완성이 안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예수의 탑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탑이 2023년에 개관했으며, 중앙에 완성될 예수의 탑 앞에 있는 별 모양의 성모 마리아의 탑도 2021년 개관을 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4개의 탑과 성모 마리아의 탑, 그리고 주변을 둘러 쌓고 잇는 첨탑이 12개의 십이사도라고 이해하시면 좀 쉽게 이해가 가실 듯하네요. 현재 공사중인 중앙의 예수의 탑이 완성이 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될 것입니다. 가우디 높이 역시도 172.5m로 제한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몬주익 언덕이 173m라는 점을 감안하여, 자연의 높이 이상으로 짓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사드 기준: 3개

 

파사드를 기준으로 보면, 탄생, 영광, 수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3개의 파사드로 구분이 됩니다. 탄생은 파사드는 가우디가 성경의 있는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조각과 스토리를 담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건축외관에 성경의 기록들을 풀어낸다는 가우디의 발상은 건축 자체가 대상을 보기도 할 수 있지만, 건축 외벽을 성경으로 스토리로 담아 가난한 이들도 교회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고자 했던 가우디의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 사후,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에 의해 1954년 설계되어 건축되었습니다. 가우디가 남긴 도면이 스페인 남북전쟁으로 유실되면서, 가우디의 기록들을 찾고, 연구하면서 수비라치의 해석으로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탄생의 파사드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도 색다른 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남서쪽에 수난의 파사드를 배치한 이유는 가우디의 의도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해질녁을 보면, 항상 그늘이 지고 있는 위치에 있어서, 더욱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담기 위해 수난의 파사드를 남서쪽에 위치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수비라치는 가우디에 대한 존경심으로 파사드 한쪽에 그의 형상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영광의 파사드는 메인 출입구가 되며,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지옥과 최후의 심판, 그리고 영생을 주제로 하게 될 것이라고 하며 현재는 건축중에 있어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광의 파사드를 기준으로 대형 광장이 설치될 계획이지만, 현재 건물에서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는 입장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등은 필요가 없고, 방문날짜와 시간,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시면 쉽게 입장권을 이메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성당의 내부는 스테인 글라스와 나무 줄기가 뻗어나가 있는 것 같은 높은 기둥 등 자연을 담고자 했던 가우디의 생각들도 살펴볼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당은 엄숙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가우디의 스테인 글라스를 활용해 빛과 성당 내부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동쪽으로 동이 트면 파랑, 연구, 초록 등의 색상이 스테인 글라스로 비치면서 탄생을 비유하기도 하고, 해가 지면 빨강, 주홍, 노랑을 구성된 스테인 글라스가 빛을 내며 죽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당 내부에 자연을 형상화한 거대한 기둥과 내부의 소리를 밖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설계된 구멍들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1926년 6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가우디는 자신이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25%정도밖에 짓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론 그는 평소에도 이 성당을 본인의 생애에 완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못다한 일은 다음 세대가 이어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그는 죽는 그날까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매진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이 성당에 기부하기도 한 가우디는 사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자신의 건축물 7개가 지정되게 됩니다.  첫번째 건축작품인 카사 비센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탄생의 파사드,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있는 예배실, 카사 바트요, 바르셀로나 외각에 있는 콜로니아 구엘 성당 등으로 세계적인 건축가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건축이란 무엇일까? 좋은 건축이란 무엇일까?

 

가우디 건축물에 대해서, 그저 자연적인 외형 등을 본따서 만드는 일종의 크래프트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건축을 3가지 정도로 구분해서 생각해 본다면, 설계적인 부분에서 중력을 이기는 설계에 대한 부분, 그리고 외관을 어떻게 주변과 조화롭게 혹은 아름답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외관적인 부분, 그리고 마지막 실내가 주는 공간을 우리의 삶에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부분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적인 건설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가우디의 건축은 어찌보면,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부분에서 동화같기도 하고 유치하게 평가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대적인 아파트의 개념을 도입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가 선호하는 합리주의, 기능주의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건축물은 누군가의 소유가 아닌, 주변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고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건축에 녹여내고자 했던 가우디의 생각, 그리고 직선적인 건축물이 아닌 곡선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하중 등을 고려한 설계의 방식 등은 효율성, 기능성, 합리성을 추구하는 지금의 현대 건축방식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르 코르뷔지에가 생각 했던 집은 살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건축은 공존하며 살기 위한 대상으로 가우디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좋은 건축이란,
중력을 이기고
공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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