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재미를 더하는 낫싱(Nothing)
이름까지 심플한 낫싱폰1(Phone 1), 폰2(Phone 2)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 낫싱은 2020년 설립되었습니다. 기술에 재미를 더한다는 기업 비전을 가진 낫씽은 2022년 7월 12일에 런던에서 낫싱 폰1(Phone 1)을 발표했습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아이폰을 투명하게 만든 것은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순수한 본능(Pure Instinct)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후면은 투명하게 처리한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폰원을 발표하면서 중국계 스웨덴인 창업자 칼 페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는 아이폰 사용자의 선택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표면을 유리로 마감하고 드러내면서도 내부 설계가 조잡하지 않고, 미니멀하면서도 단순한 구조의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투명 아이폰이라는 불리울만한 외관이 돋보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내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900개의 LED조명을 배치해 글리프 인터페이스(Glyph Interface)를 적용했습니다.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폰 뒷면에 글리프 조명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및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방식입니다. 벨소리, 알람소리 등이 특별히 디자인된 조명 패턴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화가 오거나, 메시지 알람을 받을 경우에도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통해 설정된 패턴의 조명 스트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뒤집을 놓는 경우에도 조명을 통해 알람,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조명 인터페이스가 작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조명을 통한 스마트폰 뒷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앙의 동그란 무선 충전 호일, 하단과 측면의 막대기 모양의 조명 등을 더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마트폰이라는 부분은 외관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낫씽 폰원의 매력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UI역시 직관적이고 미니멀한 점에서는 아이폰보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재 낫싱 폰원은 안드로이드12 기반에 커스텀 운영체제인 낫싱OS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7월 12일에 낫싱 폰2((Phone 2) 발표하면서, 낫싱OS 2.0으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OS기반이지만, 낫싱만의 OS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네요. 폰2을 발표하면서, 낫싱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폰1은 8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폰14가 8,500만대라는 기준에서 보면, 낮은 판매량이라고 하겠지만 테크 스타트업이 만들 성과라는 점에서는 낫싱의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현재 낫싱은 구글 벤처를 통해 시리즈A로 1,500만 달러(약 19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트위치 창업자 케빈 린(Kevin Lin), 레딧CEO 스티븐 호프만(Steve Hoffman), 아이팟(iPod)개발을 이끈 토니 파델(Tony Fadell)도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네요.
낫싱(Nothing) CMF 워치 프로
낫싱은 2023년 8월 새로운 서브 브랜드 CMF를 발표했습니다. CMF by Nothing은 독립된 팀으로 운영되며, 향후 스마트워치와 이어폰 등 제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CMF라는 네이밍은 제품 디자인에서 많이 쓰이는 색(Color), 재료(Material), 마감(Finish)이라는 부분을 그대로 서브 브랜드 네이밍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플하고, 직관적 의미를 선호하는 낫싱의 그 동안 행보를 보면, 제품 디자인에서 쓰이는 중요한 기준점을 가지고 앞으로 제품 개발을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낫싱 발표 자료에 의하면, CMF는 낫싱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timeless design)을 제공한다며, 가격 대비 좋은 품질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9월에 CMF 워치 프로가 공개되었습니다. 일단 69달러(9만4000원)이라는 점에서 애플워치에 비해 너무 착한 가격입니다. 1.96인치, 410x510 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저가 모델임에도 AOD(Always On Display)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를 상시로 켜 두는 기능으로 화면을 켜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하거나 중요한 알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운동 측정 기능은 걷기, 달리기, 크로스핏 등 총 110가지 운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정도, 수면상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터리는 최대 13시간까지 가능하며, 블루투스를 연결한 통화 기능, 생활방수도 더하고 있습니다. iOS, 안드로이드 모두 작동을 하는 점도 대중성을 잡아가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외관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서, 애플워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가끔 애플워치가 지겨울 때, 한번쯤은 CMF 워치 프로를 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CMF 홈페이지를 통해서 직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UI디자인 트렌드로 본 낫싱폰, CMF 워치프로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 낫싱을 좀 주목해 보고 싶은 이유는 기존 애플 UI에 익숙해지다보니, 지루해진 측면에서 낫싱은 새로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관적으로 낫싱의 UI디자인들을 보면서, 애플스럽지만 애플과는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새로움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이폰이 처음 등장할 당시 적용되었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은 대상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상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직관적인 디자인을 위해 필요했던 디자인 트렌드라고 생각됩니다. 초기 아이폰 역시도 이러한 방식으로 UI가 디자인 되었습니다. 이후 스큐어모피즘이 사용자의 주목도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디자인 맥락을 끊는다는 의견 등이 등장하면서, 플랫 디자인(Flat Design)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iOS7부터 적용된 플랫 디자인은 복잡한 그래픽 요소를 최소화 하고, 단순한 색상을 통해 직관적으로 인식이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방식으로 2차원적인 평면 디자인 형태였습니다. 플랫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애플은 점차 글라스 모피즘(Glass Morphism)을 적용하면서 발전하는데요. 글라스 모피즘은 말 그대로 유리 같은 레이어를 사용해 디자인하는 스타일로 투명도를 사용하기 위해 배경을 주로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상의 유리에 어떤 계층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입체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의 우선순위와 깊이감을 표현한다는 장점도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낫싱폰, CMF 워치 프로를 보면, 외관도 깔끔하지만 UI에 대한 부분은 플랫 디자인을 기반으로 잘 만들어진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애플워치 같다는 의견도 많지만, 레트로(Retro)한 픽셀을 활용한 로고, 폰트 등은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UI디자인에서 오는 새로움이 돋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UI디자인에 몇가지 트렌드를 살펴보면, 플랫 디자인이 더욱 발전한 개념이 머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입니다. 머티리얼 디자인은(Material Design)은 기존 플랫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표현과 대담하고 선명한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아름답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위한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특징으로 한다고 구글은 소개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빛에 따른 그림자 효과를 이용하여, 보다 입체감을 살리는 디자인 방식이라고 합니다. 2014년 구글은 머터리얼 디자인 가이드를 발표하면서, 안드로이드OS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랫 디자인과 머터리얼 디자인은 기본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스타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실 플랫과 머터리얼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쉽게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플랫 디자인은 평면 디자인이고 빛을 고려하여 그림자, 그라데이션, 심플한 패턴 등을 추가해 기존 플랫 디자인을 발전시킨 디자인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이 뉴모피즘(Neumorphism)입니다. 뉴모피즘은 기존 스큐어모피즘과 플랫 디자인의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 트렌드입니다. 3차원의 입체감을 표현하지만, 표현 방식은 오로지 그림자와 빛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매끈한 도자기 같은 인상을 주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뉴모피즘은 기존 UI디자인에서 보면 새롭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UI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낫싱폰, CMF 워치프로가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속이 투명하게 보였던 컴퓨터는 아이맥이 시작입니다. 사실 애플을 부활시킨 컴퓨터이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고 다시 복귀하면서 선보이는 것이 투명하면서 컬러감을 가진 아이맥이었습니다. 투명한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낫싱폰 역시도 이러한 배경에서 보면, 애플을 닮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가형으로 출시한 CMF 워치프로 역시 애플의 외관, 내부에 적용된 UI 등에서 애플의 룩앤필(Look&Feel)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고, 그들이 보여주는 혁신이나 변화 등은 과거와는 다르게 꽤나 진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낫싱은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진지한(Serious) 애플에 비해 자유롭고, 민첩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만들어진다면, 아이폰, 애플워치 같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성을 추구하는 힙한 브랜드로 성장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지해
지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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