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들은
위대한 연필에서 나온다
(Big ideas come out Big pencils)
레오 버넷(Leo Burnett)이라는 글로벌 광고대행사는 위대한 생각, 위대한 아이디어는 연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광고미디어 회사인, 퍼블리시스에 소속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광고제작을 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레오 버넷이라는 본인의 이름으로 광고대행사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유지되었다는 측면에서 광고산업에서도 거장이라고 평가받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창업자 레오 버넷은 모든 광고는 내재된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내재된 드라마라는 부분은 브랜드, 제품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바로 연필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가 보여준 광고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별을 따려는 이미지를 과거 레오 버넷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사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위대한 생각들은 위대한 연필에서 나온다는 슬로건과 함께 연필이라는 상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971년 세상을 떠났지만, 레오 버넷 세계 80여개 오피스에는 그가 늘 사용하던 검은 연필 Alpha 245가 꽂혀 있기도 합니다.
작년에 인기를 모았던 JTBC드라마 <대행사>는 광고대행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참고로 드라마 <대행사>는 과거 삼성 첫 여자 임원이자, 제일기획 부사장 최인아 카피라이터를 모티브로 풀어간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고아인(이보영) 사무실에서도 검정색 연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PT준비를 위해 밤새 아이디어를 써내려가는 장면에서 피우지도 않는 말보르 담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검정 연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 연필을 깎는 일부터 시작을 하는 것을 보면 레오 버넷의 말처럼 위대한 생각, 위대한 아이디어를 위한 시작을 연필 깎는 일에서 시작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같이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이 발전한 시기에 무슨 연필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연필이 주는 촉감과 종이에 닿을 때 나는 작은 소리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삼성갤럭시노트 등도 여전히 연필은 아니지만, 펜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처럼 종이에 연필을 통해 메모, 아이디어, 생각 등을 정리하는 일들은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되겠지만,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연필 제품과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글 연필(Eagle Pencil) Alpha 245
1960년~1970년에 생산된 연필로 지금은 빈티지 연필에 해당합니다. 이 연필이 레오 버넷이 즐겨 쓰던 연필이자, 회사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로 사용되는 연필입니다. 1856년에 설립된 이글 연필(Eagle Pencil)은 당시 미국 4대 연필 업체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후 1969년 베롤(Berol)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그 후에는 뉴웰(Newell)브랜드에 인수되면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알파 245 모델은 1933년에 개발한 연필로, 일반적인 연필(직경7mm)보다 더 굵은 점보 연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버하드 파버(Eberhard Faber) 블랙윙(BLACKWING) 602
전설의 연필이라는 소문이 붙은 블랙윙(BLACKWING) 602는 헤밍웨이, 번스타인, 디즈니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즐겨 쓴 연필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39년에 발표한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작가이자, 뉴욕 타임즈 기자인 존 스타인벡이 작가 생활 내내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닌 끝에 지금껏 써본 것 중 최고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면서, 블랙윙 602에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에버하드 파버(Eberhard Faber)는 1998년 공식적인 생산을 중단하고 2010년 이후에는 팔로미노(Palomino)에서 다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필 위에 납작한 지우개가 특징이기도 한데요. 과거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테들러(STAEDTLER) 옐로우 134(Yellow Pencil 134)
다소 흔한 연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1662년에 독일에 스테들러 집안에서 생산한 연필입니다. 창립자는 세바스찬 스테들러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공식적으로 스텔들러라는 기업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스테들러의 로고가 인상적인데요. 로마 병사의 이미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혜의 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스테들러라는 브랜드로 연필, 색연필 등을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노란 컬러로 인해, 눈에 띄기도 하고 나름은 사용감도 좋아서 사무실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레오 버넷에서 스테들러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네요.
파버 카스텔(Faber Castell) 9000 연필
녹색 컬러를 가진 카스텔 9000 연필은 1905년 알렉산더 폰 파버카스텔 백작이 개발한 것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최초의 육각형 모양 연필이라는 특징이기 있기도 하네요. 그리고 칼 라거펠트, 반 고흐, 괴테, 칼 바크스 등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UFO 퍼펙트 펜슬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알루미늄 캡이 있어서, 보관시에 연필심을 보관해주기도 하고, 연필심을 깎을 수 있는 기능도 같이 있어서 연필이 주는 필기감을 느끼면서도 보관 등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즐겨 쓰고 있긴 합니다.
연필을 즐겨 쓰는 이유는? 연필의 매력
광고대행사와 같이 크리에이티브한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중에는 간혹 연필을 즐겨 사용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과연 연필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다른 대체품이 있음에도 여전히 연필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연필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종이에 연필이 닿을 때 들리는 사각거리는 소리일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깎아 써야 하는 불편하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을 위한 시작이고, 언제나 새로움을 찾아야 하기에 새로운 준비를 위한 시작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쓸수록 점차 짧아지는 연필은 결국 본인 그 동안 노력을 눈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만족감 같은 걸 주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이패드 등이 대중화되고, 펜슬까지 제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연필 사용빈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연필과 종이가 가지고 있는 질감, 감촉, 소리는 여전히 누군가에는 모든 것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연필에서
아이디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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