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점차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이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업인 테슬라는 2024 <We, Robot>라는 행사를 통해 완전자율주행(FSD) 차량인인 사이버캡(Cybercab), 로보밴(Robovan)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사이버캡은 2인승으로 운전대, 페달이 없이 기존 테슬라에서 볼 수 있었던 스크린만 존재를 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보았던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이고 전세계에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부터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감독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FSD)를 모델3, 모델Y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2026년부터 판매가 3만달러 이내로 사이버캡 양산을 시작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140여년된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는 본질은 무엇인가?
자동차의 본질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달리는 도구이자, 달리는 즐거움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탑기어(Top Gear)는 1977년 영국 BBC에서 처음 방영된 프로그램입니다. 트랙 등을 달리며 자동차 리뷰도 있지만, 자동차를 통해 모험적인 도전을 하기도 하면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는데요. 특히 2002년, 제러미 클락슨, 러처드 해먼드, 제임스 메이라는 3명의 진행자들이 합류하면서, 거침없는 표현과 독설, 그리고 모험적인 도전 등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탑기어를 통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즐거움과 모험, 도전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욱 자동차 매니아들에게서 인기를 얻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자동차의 매력, 기계가 만드는 사운드
고성능 스포츠카들을 동경하는 사람들이면, 엔진 소리와 배기음은 그저 소음이 아니라, 마치 한 곡의 음악처럼 매력을 느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차저 엔진과 다르게 공기를 강제로 밀어넣는 과정이 없기에 보다 직관적인 배기음을 들려줍니다. 터보차저는 터빈을 통해 공기를 압축해 엔진으로 보내는 구조로, 힘과 연료 효율은 높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터빈 소음이나 소위 ‘터보 랙’ 현상 때문에 자연흡기와는 다른 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배기음은 단순히 엔진의 부산물이 아니라, 엔진 구조와 설계, 그리고 배기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고유의 차이가 발생하곤 하는데요. 고성능 스포츠카들의 사운드에 대한 특징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라리는 고회전에서 매우 우렁차고 날카로운 고음을 내며, 마치 레이싱카가 트랙을 질주하는 듯한 강렬함을 들려준다고 알려져 있습나다.페라리 특유의 고음은 엔진의 고회전 특성과 연료 분사 방식 덕분에 이루어지며, 회전수에 따라 음색이 점점 고조되다가 절정에 이르면 마치 클라이맥스처럼 치닫는 느낌을 주는 차이로 인해 페라리만의 사운드 감성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많다고도 하는데요. 이러한 사운드는 달리는 자동차에 대한 감성과 페라리라는 브랜드가 가진 감성의 영역이라고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람보르기니의 배기음은 무게감과 폭발력이 특징이라고 이야기들 하는데요. 람보르기니는 폭발적인 저음을 내기 위해 배기 시스템을 특별하게 설계하여, 마치 천둥이 울리는 듯한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특히 주행시 도로를 가득 채우는 그 무게감을 더욱 강조하도록 설계되어, 강렬함과 육중한 사우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배기음에 대한 설계 역시 람보르기니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포르쉐는 다른 슈퍼카들처럼 요란한 배기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속에서 깊고 일관된 중저음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장된 소리가 아니라, 엔진의 진동과 배기음이 균형감을 가지고 드라이버와 하나가 된 것 같은 정밀한 사운드가 다른 점입니다.
전기차 시대의 자동차의 감성은?
내연기관 자동차는 가속할 때 엔진 소리가 고조되면서, 강렬한 폭발음과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사운드와 진동은 드라이브의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기도 해서, 속도감과 스릴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매료시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속 역시 매우 부드럽고, 즉각적입니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는 조용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감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기차들의 보급이 빨라지면서,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는 감성을 그리워할 수 도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요즘 전기차들이 보여주는 속도감은 기존 고성능 슈퍼카를 압도하는 일들도 자주 보게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빠르게 달리던 고성능 슈퍼카들의 존재가 오히려 전기차의 속도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운드와 속도라는 인식의 공식이 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빠르니까 소리도 크구나라는 고성능 슈퍼카라고 생각했던 인식이 전기차와의 비교가 되면서부터 빠르지도 않은데, 소리만 크구나라는 생각으로 평가절하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그만큼 전기차 성능이 발전하고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엔진이 아닌, 모터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엄청난 속도를 보여주는 테슬라S 플레드(Tesla Plaid), 루시드에어 사파이어(Lucid Air Sapphire) 모델들을 보면 전기차에서 고성능 슈퍼카들과 비교할만 차량들이 등장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빠르니까, 소리도 멋지네
이제~소리만 크네
<전기차 등장으로 인한 인식의 변화>
전기차 시대의 자동차의 감성은 속도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디바이스의 역할로 발전할 가능도 매우 많기도 합니다. 더 이상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FSD를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로 변화를 하는 부분은 달리기 위한 도구가 아닌, 편안한 이동 수단의 역할로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전기차 있는 전력을 외부에서도 다른 용도로 전기를 활용하면서 캠핑, 차박 등 외부에서의 사용하는 공간으로 활용도 높아질 것입니다. 리비안 SUV전기차를 보면서, 트래블 키친이라는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기능은 차량 내에 캠핑에서 필요한 키친세트를 제공함으로서, 보다 편리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영화, 화상 회의, 미팅 등 달리는 도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으로 변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치 움직이는 거대한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자연흡기 엔진의 사운드를 기대하는 욕망 역시도 어떻게든 유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달리는 도구에서
새로운 디바이스로
자동차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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