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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타일은 왜 인기일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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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장 배경과 지브리 스튜디오의 설립

미야자키 하야오는 194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유년기를 보낸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불안정한 시대적 정서와 가족 환경은 그의 세계관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당시 그의 아버지는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미야자키는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와 하늘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비행기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기계적 호기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행체를 매개로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과 상상력의 확장에 주목하였으며, 훗날 이러한 시선은 수많은 작품 속에서 ‘하늘을 나는 인물’이라는 상징으로 구체화되기도 했습니다.

 

정규 대학에서는 정치경제학을 전공하였으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63년 도에이 동화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곳에서 다카하타 이사오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수차례 공동 작업을 이어가며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질적 전환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4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개봉되면서, 지금까지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미학과 철학을 보여주게 됩니다.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새로운 창작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그리고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공동으로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를 설립합니다. 지브리라는 스튜디오의 이름은 이탈리아 공군의 정찰기 Caproni Ca.309 Ghibli에서 유래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블리(Ghibli)는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로, 미야자키는 이 이름을 통해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담고자 밝히기도 했습니다.다만, 해당 단어는 원래 기블리(Ghibli)’로 발음되지만, 일본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지브리(ジブリ)로 잘못 표기되었고, 이 후 잘못된 발음이 그대로 스튜디오의 공식 명칭으로 굳어졌다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창립 이후 줄곧 상업성과 철학을 동시에 추구하는 예술적 집단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브리라는 이름이 모티브한 이탈리아 공군기(Caproni Ca.309 Ghibli) 모티브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 작품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다수의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로 탄생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물의 성장과 사회적 메시지를 고루 담고 있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요.

 

<이웃집 토토로>는 병든 어머니를 둔 두 자매가 시골로 이주한 후 겪는 신비로운 경험을 다룬 작품입니다. 토토로라는 상상의 존재는 단순한 귀여움의 대상이 아니라, 어린이의 불안과 감정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인물입니다. 이 영화는 어릴 적 감정의 섬세함을 조명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한 작품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체성을 잃은 소녀가 이름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다양한 상징과 존재들이 뒤섞인 세계에서, 주인공 치히로는 끝내 자신의 이름과 감정을 기억해냄으로써 성장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쟁과 평화, 자아의 변화와 내면의 회복을 주제로 하며, 마법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소피는 저주로 인해 노파가 되지만, 외적 변화 속에서 내면의 용기와 지혜를 키워 나갑니다. 하울은 도피와 공포의 상징이자, 동시에 관계를 통해 다시 세상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붉은 돼지>, <마녀 배달부 키키>, <바람이 분다> 등 수많은 작품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풍성하게 구성하고 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철학과 미학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지브리 파크, 나고야(2022)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만의 세계관

 

1) 악당도 알고 보면, 사연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전통적인 선악 구도를 따르지 않습니다. 악당이 존재해도, 악당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를 소개해주곤 합니다. 그래서 선악의 명확한 구도를 따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스토리에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겠네요. 

 

2) 자연도 사람같은 하나의 생명체

자연에 대한 태도 역시 다른 관점에서 묘사가 되곤 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은 때론 인간과 싸우고, 때론 인간을 감싸지만, 절대 말없이 존재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중심 축을 이루며, 이는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공존의 가능성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점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간 중심의 사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입니다. 

 

3) 평범한 일상은 숨쉬며 살아가는 동력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상의 순간들이 특별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식사 장면, 빨래를 널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시간 등은 서사의 흐름과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스토리의 흐름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인물의 감정과 관객의 몰입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이러한 틈이 있어야  우리가 숨 쉴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는 그만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는 장면은 인물이 안정을 느끼는 순간이고,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4) 기계 문명에 대한 양가적 시선

항공기 부품을 제조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행기를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는 그의 작품에는 비행기, 증기기관, 전쟁 병기 등 기계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기계를 선한 것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인간의 꿈이자, 탐욕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자주 등장을 하는데요. 기계 문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요. 비행기는 어린 시절의 동경, 즉 ‘하늘을 나는 자유’의 매개였으며, 동시에 전쟁과 파괴의 도구로 현실 속에 존재하다는 점에서 기계는 인간의 꿈이자 동시에 탐욕의 상징이라는 양면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계는 인간의 윤리적 시험대와 같은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죽음은 끝이 아니라, 형태의 이동

미야자키의 세계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형태의 이동’입니다. 누군가 사라지면, 그 자리를 자연이나 감정이 채워지게 되는데, 이는 죽음을 단절로 보는 것이 아닌, 생명의 흐름 안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일종의 순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바람이 분다>에서 주인공 지로는 사랑하는 아내 ‘나호코’가 결핵으로 죽어가는 과정이 나오지만, 죽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장면은 없이, 병세가 악화된 나호코는 그저 병원을 떠나는 장면으로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한 장면의 공백과 여운을 처리함으로서 일종의 순환이라는 의미를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6)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전체적으로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은 크고도 작습니다. 거대한 세계의 균형을 이야기하면서도, 작은 생명의 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인간, 자연, 사회를 끊임없이 사유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그만의 작가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샘 알트먼, 지브리 프사

 

 

 

최근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

최근 GPT를 통해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는 단순히 귀엽고 예쁜 그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실과는 조금 다른,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훨씬 더 따뜻하고 평온한 세상을 보고 싶은 심리가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이 점점 더 복잡하고 차가워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정서적 위로를 받고자 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과대해석일수도 있겠지만, 지브리 이미지를 만들고 공유하고, 프사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서적 회복의 한 방식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잊고 있었던 어릴 적 감정, 잊고 지낸 상상력, 사람다움의 특징에서 현실보다 더 따뜻한 판타지, 거기서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AI가
인간에게
위로를 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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