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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 패딩, 경량 패딩 고르는 법 총정리: 필파워, 솜털 VS 깃털, 오리털 VS 거위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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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Tim Foster

 
 
 

필파워(Fill Power)가 뭐지?

겨울이 깊어질수록 거리의 패딩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따뜻함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부피라도 어떤 패딩은 가볍고 포근한 반면, 어떤 것은 무겁고 답답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결정짓는 기준이 바로 필파워(Fill Power)입니다.
 
필파워란 다운(거위털이나 오리털)의 복원력과 보온성을 수치로 표현한 단위입니다. 쉽게 말해, 1온스(약 28g)의 다운이 얼마나 부풀어 오를 수 있는지를 측정한 것입니다. 이때의 부풀어 오르는 부피가 곧 필파워 수치가 되는 것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같은 무게의 다운이 더 많은 공기를 품을 수 있어, 더 따뜻하고 가벼운 패딩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400~500 필파워는 일상용에 적합하며, 초겨울이나 도심 속 출퇴근용으로 무난합니다. 600~700대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즐겨 사용하는 중상급 수준으로 가벼움과 보온성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군입니다. 영하권 날씨에서도 충분한 보온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800 이상의 필파워는 고급 구스다운으로, 고산지대나 북유럽식 혹한기에서도 사용할 만큼 뛰어난 단열 성능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필파워가 높기 위해서는 오리털의 품질이 결정을 하는데요. 우선적으로는 기후가 오리털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헝가리나 폴란드, 시베리아처럼 추운 지방에서 자란 오리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크고 조밀한 다운을 만들어 높은 필파워를 가집니다. 반면, 온난한 지역의 오리는 상대적으로 공기층이 적은 다운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성장 기간입니다. 유럽산 오리는 보통 8~10개월 이상 길게 사육되어 다운볼이 성숙하지만, 중국산은 식용 목적의 단기 사육(2~4개월)이 일반적이어서 털이 작고 복원력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세번째 품종의 차이인데요. 유럽은 대형종의 화이트 구스나 그레이 덕을 주로 기르지만, 중국은 소형 식용 오리를 중심으로 하여 다운 크기가 작은 경우들이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공 기술이 품질을 가릅니다. 세척과 건조, 선별이 정밀할수록 불순물이 적고 복원력이 오래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리털, 거위털, 아이더다운

충전재의 종류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데요. 크게는 오리털(덕 다운)과 거위털(구스 다운)으로 구분되는데요. 오리털은 깃털의 크기가 작고 공기층이 적어 비교적 무겁고 보온성이 낮지만,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거위털은 패딩의 보온 성능을 결정하는 솜털 한 알의 구조 단위인 다운볼이 크고, 가지가 많아아 공기를 더 많이 머금게 되어서 오리털보다 가볍고 따뜻하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위털은 화이트 구스(White Goose)와 그레이 구스(Grey Goose)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화이트 구스는 주로 폴란드, 헝가리, 캐나다에서 생산되며 섬유가 길고 가볍고, 공기를 많이 머금어 보온성과 경량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그레이 구스는 프랑스나 중국 북부산으로, 약간 무겁지만 복원력과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고 있는데요. 같은 700 필파워라도 화이트 구스가 공기 함유율이 더 높아, 보온성, 경량성, 냄새 저감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오리털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충전재로 거위털을 사용하는 패딩은 몽 클레르와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일부에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캐나다구스(Canada Goose)는 브랜드 이름이 거위(구스)임에도 실제 대부분의 패딩 제품들은 오리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더 오리(Eider Duck)는 북극과 북대서양 연안의 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바다 오리로, 암컷이 알을 품을 때 자신의 가슴 솜털을 뽑아 둥지를 덮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때 얻는 천연 솜털이 바로 아이더다운(Eiderdown)입니다. 아이더다운은 깃대가 거의 없고 섬유들이 자연스럽게 얽혀 있어, 공기를 완벽하게 가두는 천연 그물망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특징으로 일반 다운보다 훨씬 가볍고 따뜻하며, 눌렸다가도 원래 형태로 빠르게 복원되는 탁월한 복원력(resilience)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꺼지지 않아 장기간 보온성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더다운은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매우 적고, 인공 사육이 불가능해 연간 생산량이 극히 제한되는데요. 이 때문에 아이더다운은 다운계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귀하고 비싼 천연 충전재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아이더다운을 사용하는 패딩은 없고, 침구류에 극히 소량으로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솜털, 깃털 차이>

 
 
 

솜털(Down)과 깃털(Feather)의 비중?

패딩을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것이 깃털과 솜털입니다. 깃털(Feather)은 쉽게 겉털로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은데요. 깃털은 가운데 굵은 깃대가 있고 좌우로 갈래가 뻗은 형태입니다. 깃털은 겉면에 있는 털이기 때문에 외형을 잡아주고, 바람이나 충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약간은 뻣뻣하고 평평해서 복원력과 보은성은 낮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패딩 속에서 형태를 잡아주는 구조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정도 깃털을 함유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솜털은 깃대가 없는 털로 방사형으로 퍼지는 가느다란 형태입니다. 가느다란 섬유들이 공기를 머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공기층이 단열층을 형성해 체온을 유지하고, 눌려도 금세 복원되는 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딩의 따뜻함은 바로 이 솜털이 얼마나 들어갔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솜털이 많을수록 가볍고 따뜻한 패딩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라벨벨에 표기된 90/10은 솜털 90%, 깃털 10%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패딩의 형태를 잡기 위해서 솜털 100%로 구성된 제품은 많지 않으며, 솜털과 깃털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솜털 비중이 높은 것이 좀 더 프리미엄 패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Nikolai Lehmann

 
 
 

패딩을 고르는 법

종합해 보면, 패딩은 고르는 기준은 디자인, 컬러 등도 있겠지만, 필파워(Fill Power), 충전량(Fill Weight), 그리고 충전재의 종류(Type) 3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기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하자면, 필파워는 다운이 얼마나 잘 부풀어 오르는지를 보여주는 복원력 지표입니다. 1온스(약 28g)의 솜털이 얼마나 크게 팽창하느냐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그 다음은 충전량입니다. 필파워가 아무리 높아도 솜털의 양이 적으면 충분한 보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충전량을 표기하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표기를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패딩의 무게를 찾아보거나 문의해서 확인해 보시는게 방법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경량 패딩은 약 100~150g 정도, 혹한기용 헤비 패딩은 300~400g 이상으로 기준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패딩 구입시 보온력을 생각한다면, 필파워×충전량(패딩 무게)를 기준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충전재인 오리털과 거위털, 그리고 솜털(Down)과 깃털(Feather)의 비율이 따져보면 더욱 만족스러운 패딩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쇼핑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지만,
잠시 추위를 잊게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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