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Platform)이라는 말이 몇년전부터 매우 자주 사용이 되곤 합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ETF라는 펀드상품까지도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플랫폼 ETF를 보면 플랫폼에 대한 유형을 잘 정리해 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지 구글, 카카오,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또는 인터넷 기업으로 국한하지 않고, 플랫폼이라는 개념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IP기반 플랫폼, 제조기반 플랫폼, 서비스기반 플랫폼, 융합형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이러한 플랫폼이 기업에 요구하는 조건과 성공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겠습니다.
플랫폼을 정의하는 키워드: 협력과 상생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로 보면,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이라는 공간적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어,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의미로 확대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어적으로 보면 plat은 구획된 땅, 도면을 의미하고, form은 형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획된 땅의 형태라고 사전적인 이해를 할 수 있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 이들이 IT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IT업계의 성장과 함께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더욱 확장되어 대중화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플랫폼은 기존에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던 점에서 기존 사전적 의미와는 차이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협력과 상생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플랫폼이라는 각자의 목적지를 가진 개방된 공간에서 협력과 상생을 통해 플랫폼이 성장하게 되면, 플랫폼을 가진 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이라는 공간에 참여한 예를 들면 개발자, 인플루언서, 소상공인, 소비자까지 서로 상생할 수 있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제조업 기반의 토지, 자본, 노동이라는 생산요소에서 IT첨단 산업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제4의 생산요소로까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플랫폼의 협력과 상생이라는 측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유튜브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오픈하고 애플 생태계로 수많은 개발자들을 모았습니다. 기존에 프로그램 개발과 퍼블리싱이라는 어려움을 앱스토어를 통해 등록하고 전세계 유저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해마다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를 통해 오픈 API에 대한 활용법 등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애플의 앱스토어 플랫폼 전략은 개발자들의 참여와 수익금을 나누는 구조도 있겠지만, 개발자들의 참여를 통해 애플의 앱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에 상생과 협력을 통해 플랫폼 제공한 애플까지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구글의 유튜브도 이러한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라는 개방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들을 만들어내고, 이들과 수익을 공유함으로서 유튜브는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닌, 유튜버라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유튜브는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강력한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이 가진 개념을 잘 이해하고 또한 잘 활용한 성장 전략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플랫폼의 성공 조건: 나의 이익보다는 참여자의 이익
플랫폼 기업의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 많은 참여자가 모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플랫폼 기업만을 위한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유튜버처럼 참여자를 위한 이익까지 고민이 됨으로 단순 협력하는 오픈된 공간이 아닌, 서로간의 상생이 가능한 공간의 역할을 추구해야 강력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비교해 보면서, 표면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유튜브의 수많은 콘텐츠는 유튜브가 만든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세계 수많은 유튜버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유튜버들에게 수익을 제공해 줌으로서 더욱 강력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넷플릭스와 비교해보면서 차이가 더욱 명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커머스를 도우면서, 소상공들을 위한 다양한 툴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서 더욱 많은 소상공들을 네이버로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네이버 쇼핑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익을 제공해주기 보다는 소상공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함으로서 이제는 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까지 쿠팡을 위험하는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플랫폼의 성공 조건: 독점이 아닌 공유
2007년 페이스북은 자사의 API를 공개함으로서, 더욱 많은 개발자들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 역시도 더욱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여, 크롬 브라우저에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독점을 추구하기 보다는 공유를 통해 더욱 많은 참여자들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2014년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엘론 머스크가 오픈소스를 통해 특허기술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던 부분은 전기차 시장에 더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게 함으로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그렇게 되면 테슬라 역시도 커진 시장 규모에 따라 자연스럽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유라는 개념은 공유경제라는 모델로 우버, 쏘카,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확대되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팔것보다는
누구를 참여시키고,
이들을 어떻게 연결시킬것인가
<플랫폼 비지니스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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