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4.5일 또는 주4일로 근무하는 일부 기업들이 보이기 시작을 했습니다. 코로나19이후 자택근무가 활성화된 원인도 있겠지만,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로 자리를 잡다보니, 점차 주4일에 4.5일을 시작하는 기업들도 조금씩 늘어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주5일제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지금은 주5일제가 일반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주5일제를 시행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잠깐 그 시작을 살펴보면, 법정 노동시간은 1953년 근로기준법을 기준으로 당시 1일 8시간으로 주6일제(주48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만 해 주6일 근무에도 초과근무가 늘상이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장시간 근로로 인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1989년 정부는 주44시간으로 법정 노동시간을 단축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토요일 오전근무까지 하는 것이 주44시간 법정 노동시간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김대중 정부에 주40시간(주5일제)도입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예상되는 것처럼 논란은 많았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그렇게 길어진 논란은 3년간이나 이어졌으나, 결국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시행된 것은 아닙니다. 사회 전반에 주5일제가 자리잡도록 7년여간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2004년 금융, 공공 부분과 1,000명 이상의 사업체에 시범적으로 시행을 하였고, 2005년에는 학교를 대상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휴일로 지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까지는 2,4주 격주로 토요일 휴무를 하였으며, 2012년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매주 토요일 휴무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도입 논의가 시작된 시점부터 생각해보면, 논란뿐만 아니라 단계적 시행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 했던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습니다. 당시 근로 시간이 단축되면, 신규 고용률이 떨어진다는 논란이나 시간당 임금 인상을 상승시켜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 등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살다보면, 그 때는 참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었던 것처럼 느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5일제 시행도 지나고 보면 별거 지나친 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주5일제가 자리를 잡은 지금, 다시 주4일제까지 검토를 하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같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주4일제 또는 주4.5일제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주4.5일 제도를 실시하는 기업들
2020년부터 SK그룹은 SK텔레콤 등 계열사 직원들에게 월 1~2회 금요일 휴무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정식으로 주4.5일제를 도입한 기업은 CJ ENM, 비바 리퍼블리카(토스), 여기어때, 한국P&G, 금성출판사, 블록체인 개발기업 슈퍼트리, 보안기업 슈프리마, 라이프스타일 웨어 전문기업 그리티, 포스코퓨처엠, 클라우드 기업 가비앙 등이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월 1회 놀금(노는 금요일)을 시범적으로 시행하다가, 최근 들어 주4.5일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주4일 제도를 실시하는 기업들
주4.5일 제도를 넘어서 주4일제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는데요. 교육기업 에듀윌, 화장 제조기업 에니스티, IT기업 엔도르핀커넥트, 카카오게임즈, 배달의 민족, 그리고 대기업 가운데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광고에이전시 중에도 주4일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주4일 근무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고 일부 유럽 국가와 스타트업 등에서도 도입을 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2020년 7월에 발의된 주 32시간 근무제도 논의가 하원에서 활발하게 논의가 되고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국내에서도 법정 노동시간이라는 문제와는 다르게 기업 자체적으로 자율적인 근무방식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을 해보는데요. 아무래도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19를 장기간 겪으로면서 자택근무로도 자율적인 근무가 가능하다고 인식된 부분이 주요한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줌(ZOOM)을 통한 비대면 화상 회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직원들의 자율적인 업무를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도입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되서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인터넷 , 통신 등 IT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구지 대면 회의가 아니더라도, 화상 회의를 통해 업무를 위한 회의가 가능하고 각자 업무를 카카오톡이나 슬랙 등을 통해 팀원들간에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주4일까지 도입하는 기업들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일제도를 약 6개월정도 경험하고 있는데요. 모든 기업들이 주4일제도를 같이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에 평소처럼 처리해야 업무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들이 많긴 합니다. 물론 말만 주4일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회사보다는 집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한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삼청동 같은 곳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업무을 보기도 하고, 주변에 있는 전시회에도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전에는 평소 하지 못했전 골프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보면서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를 보면서 경제정보를 얻기도 하네요.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점도 있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동, 취미,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는 주4일제도를 도입하면서, 한가지 단서를 달았던 것은 만약 금요일에 일이 있을 경우는 업무를 위해 출근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사전에 공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로 생각하기 보다는 사전에 자율 근무로 공지를 하다보니, 현재까지는 업무에도 큰 문제가 없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분위기입니다. 물론 단점이라고 하면, 금요일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혹은 다른 계획을 위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야근이 많아진 점입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업무를 목요일까지 처리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업무 강도나 업무 집중도는 높아지는 현상이 많이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업무를 해야하는 금요일이지만, 주5일제에 비해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주4일제를 실시하면서, 주말은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점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협업 업무는 목요일 야근까지 완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말은 확실히 쉬거나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네요. 물론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이 부분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재까지를 보면 23년 1분기 매출 성과도 상당히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업무적으로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아서, 직원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주4일에 도입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 본다면, 걱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6개월을 지내 본 결론입니다.
결론적으로
주4일제
걱정은 있다?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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