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Zero to One)의 저자이자,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자주 언급하는 말 중에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팔린티어 설립자이기도 한 피터 틸(Peter Thiel)은 기업가들이 기존 시장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여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을 강조하는데요. 트위터에서 우연히 보게 된 그의 글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고, 한번 다시 생각해 볼까 합니다.
Competition is for Losers
Peter Thiel
독점의 가치:
- 독점은 기업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며, 경쟁은 이익을 줄입니다.
- 사업을 시작할 때 독점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업 유형:
- 시장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완전 경쟁과 독점.
- 독점적인 기업은 자신들의 지배력을 낮추어 말하고, 비독점적인 기업은 자신들의 차별화를 과장한다고 지적합니다.
독점 구축 방법:
- 작은 시장에서 시작하여 장악하고, 점차 관련된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쟁이 치열한 큰 시장을 처음부터 공략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독점의 특성:
- 독점을 이루려면 10배 이상의 우월한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강력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독점의 지속 가능성:
- ‘마지막으로 남는 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며, 일시적인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독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혁신과 가치 포착:
- 많은 과학 및 기술 혁신이 가치를 창출했지만, 그것을 포착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합니다.
- 소프트웨어와 수직적 통합은 이러한 가치 포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경쟁의 문제점:
- 경쟁은 참여자 모두에게 점점 줄어드는 수익을 안겨줍니다.
-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경쟁에 매력을 느끼지만, 이는 실제 가치 있는 것을 놓치게 만듭니다.
경쟁하는 것이 패배자다라고 할 정도로 직역을 하면 될 법한 피터 틸의 글을 보면, 그 동안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경쟁이라는 부분을 상수로 두고 운영을 해오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경쟁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공을 위해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독점을 목표로 삼으라는 말은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법론으로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고, 기술적 우위와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해 독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최선의 사업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창업했던 페이팔, 팔란티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팔란티어가 그의 생각처럼 기업 경영을 펼쳐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매우 인상적인 생각이지만, 기업 경영의 관점이 아닌, 시장 생태계의 관점, 그리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경쟁을 통한 혁신은 없는가?
경쟁은 오히려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가게 만드는 효과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독점 기업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을 경우, 혁신보다는 기존 상태에서 안주할 부작용도 있을 것입니다.
독점이 시장 또는 소비자로 직결될 수 있는가?
시장은 독점할만큼의 새로운 혁신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라는 혁신적인 제품과 테슬라라는 독점 기업이 탄생을 했지만, 캐즘과 같은 상황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 또는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장의 독점 기업이 된다는 부분은 오히려 시장 또는 소비자로 바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움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시장에서 독점이 가능한 부분인가?
시장에서 독점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독점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알 리스(Al Ries)와 잭 트라우트(Jack Trout)가 쓴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보면, 시장은 항상 두 마리의 말이 경주하는 형태로 귀결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시장은 독점이 아닌,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혁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독점 기업만 존재하는 시장이 있는가?
독점 기업만 존재하는 시장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시장에서 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도태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1등 기업은 가능하지만, 독점 기업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특별한 산업 영역에 한정된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GPU시장에서 압도적인 1등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독점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시장 생태계는 무시되고 있지 않는가?
피터 틸의 독점 전략은 시장 생태계의 상호작용과 다양성을 무시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 생태계는 다양한 경쟁자와 협력자가 존재할 때 더욱 발전하는데, 만약 독점적 지위에 있는 기업이 생태계 전체를 지배하려 한다면 경제 전반에 다양성과 유연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피터 틸이 말하는 독점이란?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는 의미는 기업 경영의 목적이 방점을 찍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혁신하고, 시장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피터 틸은 단순한 개선이나 모방을 넘어서,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언급을 자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의 책 제로 투 원(Zero to One)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이야기 한 부분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인재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기업 경영의 현실이라는 문제 직면하면, 피터 틸의 말을 계획하고 행동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점이 아닌, 경쟁을 통해 시장과 기업이 발전하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전통적인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벗어나고, 기존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에서 독점이라는 의미를 곱씹어 볼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쫓아가는 방식으로 기업의 성공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점이 현실에서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기업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생각으로
독점하라
DISRU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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