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뜨는 브랜드&트렌드

폰트와 브랜딩 사례: 브랜드 전용폰트

728x90
반응형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미술 활자의 서체를 시각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인쇄술로 만들어 내는 예술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과 관련된 일화 중 스티브 잡스가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 이유로 리드대학(Reed College)을 자퇴한 스티브 잡스는 우연히 캘리그래피 수업을 듣게 되면서, 폰트에 대해 매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의 배경으로 스티브 잡스는 맥(Mac)에 아름다운 활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다고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밝힌 바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캘리그래피 수업을 맡은 로버트 팔라디노(Robert Palladino)는 수도자 출신으로 수도권의 침묵 속에서 서체가 가진 예술을 익히고 연마했으며, 수도회를 떠나 고요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리드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의 매료된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캘리그래피에 매료되었다기 보다는 사고의 방식을 배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훗날 팔라디노 신부에게 배운 것은, 글자들이 다정하게 서로를 달래며, 자리를 잡아 단어를 형성하고, 단어들이 차례로 조립되어 하나의 의미있는 글을 형성하는 방법이었다고 이야기 한 것을 보면 그가 당시 배운 점은 타이포그래피가 가진 예술성뿐만 아니라, 사고의 방식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도 특히 매료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후 스티브 잡스는 팔라디노 신부를 지하 차고에 초청해 컴퓨터에 어떤 폰트를 담을지 진지한 논의까지 한 것으로 보면, 이때부터 애플의 지향점은 단지 기계에 머물러 있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스티브 잡스의 생각처럼 폰트는 단지 글자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이 브랜드를 통해 전용 폰트들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한 이유일 것입니다.



1) 배달의 민족 폰트

우아한형제, 배달의 민족은 그 동안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기랑해랑체, 한나체 Air, 한나체 Pro, 을지로체, 배민 을지로 10년후체 등을 선보이며,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제공하고 있는 폰트는 유료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사용 가능하도록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서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그 동안 전용폰트를 통해 배달의 민족의 추구하는 특유의 문화와 개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용폰트를 무료로 배포함으로서 배민스러운 감성이 폰트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출처: 배달의 민족

 

2) 네이버 폰트

네이버는 2008년 한글 한글 아름답게, 한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한글날 전용 폰트를 공개하며 14년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해마다 되새기기 위한 일환으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세상에서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기획의도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갈수록 온라인에서 외례어들이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글의 소중함과 가치를 잊지 말자는 의도가 한글 전용폰트로 잘 이어진 것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3) tvN 즐거운 이야기

CJE&M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이하여, 즐거움 이야기 폰트를 공개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이야기체를 공개하였습니다. 즐거움엔 tvN이라는 캐치 프레이즈(Catchphrase)를 볼 때, 즐거움이라는 채널의 아이덴티티와 이야기를 만든다는 방송사의 성격을 고려해 즐거운 이야기 폰트를 개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다소 딱딱하고 정형화될 수 있는 폰트에서 탈피하여 손글씨를 개발한 점도 기존 브랜드가 가진 전용 폰트와는 다른 접근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tvN 10주년 홈페이지

 

 

4) 빙그레 폰트

2016년부터 시작된 빙그레 폰트 개발은 바나나맛 우유, 투게더, 따옴, 메로나, 붕어싸만코까지 제품의 특징을 잘 녹여서 진행한 사례입니다. 빙그레체는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체2는 투게더 아이스크림, 빙그레 따옴체는 자연 그대로 맛을 담은 음료 따옴, 빙그레 메로나체, 싸만코체까지 주력 제품들의 특징을 잘 담은 폰트를 선보였습니다. 빙그레가 그 동안 기발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온 것처럼 폰트에도 잘 담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빙그레 폰트 홈페이지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폰트들이 많습니다.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 등도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폰트 개발을 많이 하고 있는 중에 하나는 저작권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폰트 사용으로 인한, 라이센스 지급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용 폰트를 개발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실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도 기인을 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전용 폰트를 개발하는 사례들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용 폰트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공개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브랜드 성격을 잘 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대중성을 잘 담아야 하기에 더욱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중요한 것은 쓰여진 단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쓰여졌느냐이다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

 



728x90
반응형